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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혼
rudgns0122
18일 전
이별 후 자아와 정체성에 대해 크게 혼란이 왔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짧다면 짧지만 약 130일간 처음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약 한 달 전 헤어졌습니다. 저에겐 첫 여자친구였고 당시엔 너무나도 예쁘고 '이 여자다'싶은 마음에 굉장히 열성적으로 연애했습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만났고 1학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서로 사소한 싸움을 제외하면 큰 갈등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되고 그 친구와 제 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학기 중처럼 매번 만나기도 힘들었으며 기념일이나 제가 알바를 쉬는 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저는 제가 연애한다는 사실을 일찍이 가족에게 알렸지만 여자친구는 딸만 있는 가정이라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연애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나 이런 것도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 때만 할 수 있었고 많이 못 만나는 특성상 카톡에만 의존하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는 연락을 중요시했는데 저도 그런 여자친구에 맞추기 위해 연락에 집중하다보니 연락으로 인한 갈등이 방학이 시작되며 조금씩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저는 서로 간에 연락이 잦아들면 여자친구가 서운해할 거 같아 유난히 더 신경을 썼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론 서로의 일상을 침범할 정도로 하루종일 폰만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때때로 뭐하고 있는지 얘기하는 정도였습니다. 여자친구의 집은 위에서 말했듯 엄한 집이었기 때문에 왕복 5시간이 걸리는 여자친구의 고향에 방문해도 점심만 먹고 오후 4~5시 쯤이면 부모님 때문에 집에 들어가봐야 한다고 곧바로 헤어지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 남자친구라고 말씀드리지 않고 친구랑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겠다고 말씀드려도 충분히 됐을 거라고 느껴집니다.. 왜냐면 방학에는 일주일에 한번 씩은 자기 고향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자정이 다 돼서 귀가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당시에는 딱히 의문을 품지도 않았고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카톡에 좀 더 집착하게 되었고 여자친구가 표현이 그다지 많지 않아 목소리도 얼굴도 듣고 보기 힘든 지금 상황에선 서로의 마음을 잘 알기 위해선 표현이 중요할 거 같다고 누차 얘기했습니다. 처음엔 노력해보겠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날이 갈수록 제가 표현 등으로 서운함을 토로하자 '내가 그럼 뭘 더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이 때부터 서로 마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너무나도 단조롭고 평범한 여자친구의 말(카톡 말투)은 얘가 과연 날 남자친구라고 생각은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게 했고 얼마지 않아 더 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며 카톡 두 줄로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 성격은 처음에 불만이나 서운한 것을 대화로 해결하려 하고 트집을 크게 잡지 않습니다. 그러다 그런 게 해결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화를 내게 되는데요, 전 여자친구는 그 화가 그냥 예민하고 욱해서 순간적으로 내게 된 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먼저 서운한 걸 얘기하는 저를 보며 미리 마음을 정리했던 거 같고 그걸 대화나 이런 걸로 표현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도대체 어떤 관계를 바랐던 것인지조차 가늠이 안되고요. 말을 안하니까요. 처음엔 헤어지고 이처럼 그냥 제가 서운했던 걸 나열하는 식으로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말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회의와 죄책감 등으로 둘러싸이게 됐습니다. 내가 걔한테 너무 많은 부담을 준 게 아닐까 나만 너무 앞서나간 게 아닐까 눈치가 없었던 게 아닐까 결정적으로 그런 마음이 커지게 된 건 여자친구와 여행을 갔었을 때 표현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여자친구가 '그건 뭔가 나를 가스라이팅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거 같아'라고 말했었고 헤어지고 절 만나 얘기를 하려 하지 않는 여자친구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여 친구를 통해 들은 그 친구의 의견은 '본인이 잘못을 제일 잘 알 것이다. 예민하고 화가 많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에 제가 표현이 많지 않은 여자친구에게 강요를 한 게 아닌지, 대화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은 여자친구에게 그저 윽박지르듯 말한 건 아닌지 그저 모든 게 다 제 잘못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헤어지고 얘기할 기회를 주지 않고 싸울 당시에도 자기 의견을 잘 말하지 않고 그저 싫다는 생색만 냈기 때문에 도대체가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어 이미 다 끝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달이 된 지금까지도 말입니다. 전 여자친구는 제 이별에 딱히 개의치 않고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도대체 제가 왜 괴로워하는 것인지,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ㅠㅠ
강박우울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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