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힘들고 행복한데 자살충동이 생겨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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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비공개
23일 전
하나도 안힘들고 행복한데 자살충동이 생겨요
저는 24살의 여성입니다. 꽤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어요. 학창시절때는 좀 재미는 없었지만 크게 불행했던 적도 없구요, 대학 가서부터 인생이 잘 풀려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원하는 직업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좋은 스펙에 우울이라고는 잘 모르는 티없이 맑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어요. 음.. 불행스러운걸 굳이 손꼽자면 반려묘가 암에 걸려서 이별을 준비해야한다는 점..? 그리고 직업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정도? 사실 일하는게 정말 힘들거든요. 5시간 이상 자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ㅋㅋ 이런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힘들긴한데, 뭐 무너질 정도도 아니고 나름 강하게 이겨내려고 해요. 그런데 음.. 대략 2~3달 전부터 증상이 시작되었어요. 어느 날 일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혼자 한강에 갔거든요. 원래 힘들면 한강을 가서 마음을 비우고 오는 편인데, 그 날은 유독 더 갑갑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뛰어내리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숨구멍이 탁ㅡ 트이는 기분인거예요. 그리고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 뒤로 자꾸만 뭐만 하면 '죽어버리지 뭐' '역시 죽는게 답인가' '아 죽으러 가야겠다'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이게 그냥 장난같은 느낌이 아니라 심할땐 어떤식으로 죽을지까지 계획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바닥에 머리가 으깨지는 상상까지 다다르면 알 수 없는 해방감이 느껴져요. 마치 인생을 리셋하는 느낌?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되면 우울했던게 하나의 꿈처럼 느껴질만큼 다시 행복한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러다가도 또 갑자기 충동이 올라오고 그렇게 반복 반복.. 그러다가 어느 날 새벽에 갑자기 한강을 찾아갔어요. 딱히 죽을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요. 가만히 앉아있다가, 문득 인생이 너무너무 재미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치 질려버린 게임 세계에 갇힌 기분이었어요. 그 때부터 마음이 아주 공허해졌습니다. 뭘 해도 웃음이 나지않고, 혼자 있을 때면 모든게 다 부질없게 느껴져요. 그래서 자꾸만 새롭고 자극적인 일을 만들려고하는데 효과는 그 순간 뿐이예요. 금방 또 다시 공허감이 밀려오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엔 불안증세도 생겨서 자꾸만 손발에 식은땀이 나네요. 잠도 잘 못자고.. 그렇다고 뭐 딱히 불행한 것도 아니예요. 그냥 살아가는거 보면 행복한거같은데.. 전반적으로 나쁘지않은 인생이거든요. 그래서 대체 뭐가 마음을 괴롭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질려버린 세계를 이제 그만 로그아웃 하고싶어요. 어떻게 해야 정말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번아웃인걸까요? 원인이 대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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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4개,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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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선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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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용기를 내어 나의 내면과 마주해보세요.
#내가힘들면힘든거죠 #비교금지 #용기 #내면과마주하기
마카님, 반갑습니다. 마인드카페 상담사 정재선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꽤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먹먹해지고 힘들때도 있네요. 대략 2~3달전에 처음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후에 갑자기 숨구멍이 탁ㅡ 트이는 경험을 했고, 그 이후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구요. 행복한 현실과 점점 강해지는 죽음에 대한 충동을 반복해서 경험하던 어느 날, 마음이 공허해지고 모든 게 다 부질없다 느껴져서 이제 그만 로그아웃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렇게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은 행복과 자살충동이라는 극단의 상태를 반복하며 심리적 고통과 혼란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 상황은 게임 세계이고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게임유저라고 생각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세계를 로그아웃하고 다시 행복한 인생을 살면 된다고 생각해왔구요. 하지만 자살충동으로까지 심해진 건 2~3달전부터이나, 아마 그 전부터 증상이 있었을거예요. 잠들기 힘들다거나 식욕이 줄었을 수 있고, 힘듦을 점점 더 자주 느끼거나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고 매사에 의욕이 줄었다는 걸 느끼기도 하죠.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서 죽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고 만족스러웠던 것이, 구체적으로 죽을 계획을 세우거나 죽는 모습이나 장면을 상상할 정도로 강렬한 자극이 동반되어야 비로소 해방감이 느낄 정도로 심해졌구요. 마카님은 스스로를 조절하고 통제하려는 의지가 강한 분인 것 같아요.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싫어하고, 약하고 힘든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혼자 참고 감내하는 것이 익숙하고, 이 정도면 괜찮은거다, 이겨내야 하는 거다 생각하며 힘듦을 애써 부인해왔던 건 아닐까요? 머리로는 의지를 갖고 어떻게든 참아보려 하는데, 몸과 마음은 자꾸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고, 그 간격이 점점 커지다보니 지금의 상태에 이른 것 같아요. 오죽하면 스스로를 죽이는 상상을 하면서까지 그 고통을 견디려 했을까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글의 내용만으로는 마카님께 무슨 일이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마카님은 이제 질려버린 세계에서 나와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거예요. 더 이상 자살충동과 불면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거구요. 남들은 내가 티없이 맑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힘들다 느끼면 힘든 거고, 우울하다 느끼면 우울한 거예요. 그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힘듦에 비교하면 나는 행복한 인생이라고 위로할 수도 있지만, 마카님의 경우에는 그것이 지나쳐 나의 고통마저도 참고 억누르다보니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니까요.
이렇게 용기내어 마카님의 마음을 보여주어서 참으로 고마워요. 현실과 충동의 반복을 이제 그만 멈추고 싶고, 근본적으로 잘 살아가고 싶다고 표현한 것도 참 잘 하셨어요.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나니 좀 어떤가요? 글을 쓴다고 해서 나의 어려움이 사라지거나 해결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복잡한 마음이 정리가 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분명해졌을거예요. 앞으로는 나의 내면과 마주하면서 부담감, 스트레스, 반려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지금껏 애써 피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문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해요. 안전한 공간에서 상담자와 함께 목표를 세우고 어려움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루어가기를 바래요. 잠자기 어려운 것과 어지러움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셨는데, 이 부분은 병원진료를 꼭 받아보시면 좋겠어요. 심리상담만으로 모든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신체적인 기능 이상은 없는지 체크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해요. 마카님의 일상을 응원하며, 마인드카페가 늘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hj789
23일 전
아이디를 만들어 주세요, 응원할게요
비공개 (글쓴이)
23일 전
@hj789 아이디는 비공개로 하고싶어서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