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억울함이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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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23일 전
아프다. 억울함이 눈물되어 흘러내린다. 내가 왜 아파야 하나? 내가 왜 이래야 하나? 그런 의문 어린 억울함이 물이 되어, 방울 방울 흘러내린다. 머리를 통해 느껴지는 미약한 열감에, 뇌리를 가득 헤집는 기억에. 그런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바람같은 한숨을 내쉬며, 골똘히 생각을 정리하여도. 딱히 변하는 것은 없지만. 가슴이 들끓는 불길이라도 잠재우려면,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느낀다. 어찌저찌 이 나이까지 삶을 살아왔는데. 영양가 없는 삶을 산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기억들을 보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과거를 그리워하던 어리석은 그때의 내가 그립기도 하다. 사람은 목표로 사는 걸까? 꿈으로 사는 걸까? 행복으로 사는 걸까? 삶으로 사는 걸까? 끝을 위해 사는 걸까? 누군가를 위해 사는 걸까? 막상 근원으로 돌아가보면, 어린 나는 그런 거 없이도 살았다. 알아갈 것 천지인 세상에서 그런 고민은 태어나지도 못했으니까. 더더욱 그러했다. 스스로가 오만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세상을 여전히 모르면서,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알아가는 것이 더 이상 우선되지 않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알아가는 것을 우선하면, 순진무구했던 시절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알수없다. 알 방법이 없다. 더 이상 알아가는 것을 우선하지 못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굶는 것을 두려워하는 육신, 때가 되면 수면을 원하는 육신, 아프게 되면 아픔을 느껴서 나아지려 들도록 유도하는 육신, 언제나 움직이길 원하는 육신. 이미 나는 육신을 우선하게 되어버렸다. 육신이 무너지면, 나도 없으니까. 거기다 알아가고픈 마음이 크지 않다. 궁금증, 호기심, 관심 같은 것이 이제는 많이 작아져서. 무언갈 알아가려 들지를 않는다. 기다리면, 때가 되면, 알게 될거라는 경험까지 붙어서 그렇겠지만. 하나 확신하는 것은 알아감을 우선한다면, 죽음을 종용하는 자신과 마주할 일은 쉬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정도. 달리 생각해보면, 나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나를 이 세상에 붙들어 놓으려는 수작질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나를 나로 인지할만큼이 되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니까. 나도 모르게 이끌어놓은 방향성들을 보면, '죽음을 종용하는 나' 이상으로 '삶을 종용하는 나'가 있는 것 같다. ... ... ... 왜 아픈지는 알 것 같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외면해온거다. 살고자 하니까. 그래서 아픈거다. 아파야, 나아지려하니까, 괜찮아지려하니까. 더는 아프지 않으려고 변화해나가려 드니까. 그래서 아팠던 거다. 그래서 지금도 아픈 거다.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그대로 나아가는 거다. 스스로가 유도하는 방향성에 몰이를 당하며 흘러온 거다. 지금 같은 생각 끝에 남은 건, 지금까지처럼 몰이를 당하는 부분을 남길 것인가, 전부 휘어잡아 스스로가 정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의 선택 정도다. 그래. 별거 없는 선택 정도다.
전문답변 추천 2개, 공감 9개, 댓글 5개
LoveForN
23일 전
토닥토닥..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진짜 사춘기는 30대에 온다는 말이요. 카다님의 글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리다는 뜻은 아니에요:) 맞아요. 삶을 선택한 이상 우리는 끊임없이 고통받을지도 몰라요. 죽는 그 순간까지요. 그래서 안식과 어둠을 죽음으로 뭉뜽그려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요. 삶의 대척점에 있으니까요. 어쩌면 이것도 일반화의 오류(?)일지도 몰라요. 삶이 고통스러우니 죽음은 편안할 것이라고, 모두가 착각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죽어서 근원-원자단위로 돌아가고 다시 결집하여 무슨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쩌면 삶 보다 더한 고통일지도 모르죠. 지지부진하고 지리멸렬하고... 기적이라는 두 글자 외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는 확률싸움에서 승리(?)하여 세상에 태어났는데, 누릴 건 다 누려봐야 하지 않을까요 :) 어깨에 힘 조금만 더 빼봐요. :) 과거의 자신도 현재의 자신도 너무 탓하진 말자구요. 😊 지나친 자기합리화는 분명 나쁜 방법이지만요, 지나친 자기비판도 독과 같으니깐요 :) 토닥토닥.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kaily26
23일 전
dna녀석은 참 못 되었어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생존본능을 강제로 부여하게 만드니까요, 애초에 이 세상에 우리의 제대로된 선택권이 있었냐하면 그것도 아니겠지만 이상한 세상과 그걸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똑바로 정신 차리려고 요즘은 노력하고 있네요 ㅜㅠ 그래도 너무 어렵지만요 ~ 릴리카다님의 글에 고통이 묻어나와서 저도 많이 속상하네요 ㅜ
rilicada (글쓴이)
23일 전
@LoveForN 제가 아직도 지나친가보군요. 엄격함이란 거 더 빼보도록 해볼게요. 고마워요.😊
rilicada (글쓴이)
23일 전
@kaily26 (토닥토닥) 어제보단 괜찮아졌어요. 하하.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해주셔서 고맙기도 해요. 우리 같이 노력해봐요. 세상이란 흐름에 정신이 휩쓸리지 않도록.😉
kaily26
22일 전
@rilicada 감사해요!! 😊🥰 휩쓸리지 않도록 발버둥 쳐보려구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