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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기운을 빼앗기는 것 같아요. 이런게잠깐의 힐링으로 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uyu0421
·4년 전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졸업 전부터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5개월만에 그만두고 마음이 불안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지 않는 내가 초라하고 한심하게 보였어요. 그래서 급하게 다른 직장을 구했지만 상사에게 여러가지 사적인 감정이 가득한 악담을 듣다 정신이 붕괴해 죽음을 고민하다 수습기간 3개월 중 3주정도를 남기고 자진퇴사했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자신있고 사랑하던 분야의 직장에서 그렇게 퇴사를 하다보니 제가 보낸 학창시절은 그저 꿈만같고 제 자신이 그저 사람의 껍데기만 있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같더라고요. 시간을 갖고 정신과나 상담을 다니려고 찾아봤지만 결국 상담 직전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여러가지 뒤섞이면서 결국 나는 이런거 해도 안될거라면서 예약취소를 하거나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평소 생각이 엄청나게 많고 깊다보니 일어나지 않을일에 대해 고민하고 심지어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내가 그렇게 했으면 어떻게 잘못됐을지까지 우울해하고있었습니다. 처음엔 주위에 제 고민을 얘기하면 나중엔 제가 취업한다고 해도 걱정해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당했는데도 일을 하겠다는 모습이 멋지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백수생활 한달이 채 되기 전부처 부모님, 친구, 애인에게서 직장이나 대학교를 다니라는 말들을 하루가 멀게 들었습니다. 제 미래를 걱정한다면서 그런다는 말에 정말 내 인생이 걱정된다면 제발 내버려두라고 울고불고 소리쳐도 아무도 제 망가져버린 정신을 보듬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몇년지기 친구를 만나도 눈을 맞추기 힘들고 사람 얼굴을 오래 보기 거북해졌습니다. 누구던 대화를 하면 재밌다, 말을 잘해서 좋다 라는 칭찬을 들었던게 엊그제 같은데도 길에서 잠깐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묻는 질문에도 벌벌 떨고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요동 치며 어버버거렸습니다. 한편으론 어짜피 저사람도 별로 신경 안썼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때 그 순간 부름에 뒤를 돌아보는 제 모습과 숨소리,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까지 온갖 걱정을 늘어놓으며 그사람이 날 이상하게 봤을거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한 두달 쉬고 직장을 구하려했지만 두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본인의 지인이 다니는, 전공분야와 완전 다른 사무직을 소개 시켜주셨고 이제 출근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저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상사분들이 당황하실 정도로 저는 너무 긴장했고 불편해했습니다. 업무 특성상 사무실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상대에겐 보이지도 않을 입안에 밥알 하나하나까지 눈치가 보였습니다. 저는 사무업에 대해 전혀 배우지도,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더욱 눈치보였습니다. 능수능란한 직속상사의 손놀림, 저를 데려오신 차장님의 지시를 보며 내가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과 걱정, 조금의 부정적인 확신까지 들었습니다. 그런 제게 쏟아진 관심은 제게 쉴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에 오시는 분들마다 저를 갓20살 사회초년생이라며 신기해하셨고, 옆부서 부장님께서는 저를 애기라고 칭하시기도 했습니다. 제 이런 갑갑한 마음은 특히 첫 출근날 복잡한 교통때문에 아침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업무 시작시간을 넘겨 들어와 더욱 심해졌습니다. 버스를 탄 내내 손이 떨리고 들어가서 어떤 말을 들을지. ***도 못한 분들의 질타가 머릿속을 멤돌아 그대로 다시 집에 돌아올까 했지만 친구와 애인이 그 곳 교통 복잡한거 그쪽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알거라고, 하루라도 가보고 말해도 늦지 않는다며 저를 위태롭게 붙들어주어 겨우 출근을 했습니다. 전 날 먹은 밥은 다음날 점심까지도 소화가 안되고 현기증이 잦습니다. 눈치를 보면 안된다며 눈치를 보기 바빠 간단한 업무 전화도 쉽기 대응하기 어려워합니다. 한번은 상사님께 업무 지시를 받고 자리에 돌아왔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정중하게 다시 여쭤봤지만 여쭤보는 한글자마다 걱정이 앞서 목소리를 떨었습니다. 다행히 상사님은 제게 친절하게 다시 업무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아무리 떨고 실수를 하거나 잘 못알아들을 때에도 항상 우리 부서에 계신 분들은 저를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짜증한번 안내셨는데 제가 너무 그분들을 앞서 생각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실수를 당연하게 할 수는 없으니 열심히 하고있지만 업무시간 내내 머릿속엔 혼나는 생각으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업무 내내 그런생각을 하다보니 상사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때도 있습니다. 학생시절부터 버릇이 뒤에 선생님이 계시면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완벽하게 제가 알고있는기 맞을 때에도 선생님 앞에서 전 그저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버렸는데 직장에서도 상사가 제 모니터를 보며 제가 업무처리하는것을 하나하나 지켜보니 모니터의 글자는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식은땀이 났습니다. 원래도 밝은 성격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고서부터 더욱 정신이 붕괴된 것 같습니다. 쉽지만은 않을거라는걸 알고있었지만 제 스스로 저의 인간성과 능력에 대해 불신하고 의심하다보니 능률도 잘 오르지 않고 폭식이나 입술을 뜯는 등 강박증세도 심한 것 같습니다. 직장 말고도 애인과 잦은 다툼과 의견충돌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지쳐갑니다. 작은일에 쉽게 화를 내기도해요. 엎친데 덮쳐지기만 하는 것 같은 제 인생을 어떻게 예전처럼 긍지높고 자신감 넘치게 바꿀 수 있을까요. 다시는 돌아오지않는 20살의 시간을 헛되이 버린 것 같아 예전같으면 모두 의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던 제가 정말 인생을 포기하고싶다고 생각 할 만큼 힘이 들고 괴롭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어떻게 스스로 버틸 수 있을까요.. 눈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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