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고 싶지만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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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sation1
한 달 전
나는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다. 나에겐 사춘기 시절부터 따라오는 검은 개가 한 마리 있었다. 빗으로, 펜으로, 칼로. 허벅지와 팔뚝에 흔적을 남기던 개는 어느 순간 눈을 깜빡이며, 어둠 속에서 날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비웃음이었다. 네깟 놈이 도망쳐 봐야, 어디까지 가겠느냐는 비웃음. 군대를 전역하고 - 웃기게도 군대는 즐거웠다. 저번 10년 중에서 제일. -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모든 것이 다르고, 나만 이 외딴 세상에 떨어진 것 같을 때, 어느 순간부터 검은 개가 나한테 다시 찾아오더라. 인턴 일을 시작한 지난 5개월동안 화가 극심하게 많아졌다. 다른 이들보다, 맡은 일을 잘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위한 분노가 대부분이었다. 잠은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자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함이 밀려왔다. 최근엔 지각이 많아져 상사로부터 거의 최후 통첩이나 다름없는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속에선 버릇처럼 ***에 우악스럽게 총을 쑤셔넣고, 방아쇠를 당기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칼도, 밧줄도, 그 외 상상도 못 할 것도 많은 데 왜 하필 총인지는 모르겠다. 좀비 영화처럼, 마치 수박을 쏘듯 그렇게 한 순간에 나 자신을 터뜨려 버리고 싶어서 그랬을까. 이젠 인정한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이 싫다는 말과 죽고 싶단 말을 버릇처럼 되뇌이는 경지까지 떨어지고야 말았다. 이렇게 되고 싶지는 않았는 데. 떠다니는 유목처럼, 모두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기도 하다. 허나 저 푸른 한강에 몸을 맡기기엔 아직 이룬 것이 하나 없으니, 아직 죽고 싶지는 않다. 모순된 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고통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믿지 않는 자에게는 말 못할 이야기고, 내가 믿는 이들에게 들려주기엔 그들이 할 걱정이 너무 걱정된다. 나 혼자 오롯이 안고 가야 할 짐인 것일까. 그렇기에 여기에 툭 던져 넣는 것일지도 모른다. 맥락도 없고, 두서도 없는 이런 말을. 그저 나 힘들어 라는 말을 이렇게 길게 늘여쓰고 싶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사실은 짐승마냥 제 상처를 핥는 거라고. 더 이상 헛소리를 할 시간에, 잠을 자는 게 맞는 것 같다. p.s 이거 내일 정상일 때 보면 후회할 거 같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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