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번아웃 취준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스트레스]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저는 번아웃 취준생입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여러분 제 얘기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나는 ***벌레 친구가 없네 ***벌레, 딱 나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같아요 저는 친구가 없어요 에이 그래도 한명도 없겠어 ? 할수도 있겠죠 자세히 말하자면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들은 있지만 나만의 단짝 친구, 그런건 없어요 넌 고등학교때 누구랑 제일 친했어? 인생의 단짝친구가 누구야? 그런 건 대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힘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도 없어요 나는 왠지 지금 딱 가족도 이성친구도 언니 오빠 선배도 아닌 단짝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한 것 같거든요 저는 20대 중반 여성이에요 월200정도 받는 회사를 다녔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남들은 아니라 해도 머리숱이 현저히 줄고 회사를 생각하느라 불면증이 생겨서 나를 위해 퇴사를 했어요 바로 이직 기회는 주어졌지만 그 회사에 간 첫 날 내가 원했던 직무도, 업무방향도 아니어서 일을 시작도 못하고 나오게 되었어요 아 .. 처음 가본 부천이란 낯선 동네의 사람들 오고 가는 지하철 역 계단 내려오는 구석에서 벽을 보고 그날은 얼마나 숨죽여 울었는지요 ... 이 나이 먹고, 어린나이이겠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고, 그렇게 길도 아닌 집도 아닌 곳에서 제가 울 수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해봤어요 그 기분이란 내가 왜 이러나 왜 못버틸까 그냥 좀 참고 다니지 속상하고 자책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 사람, 일들에 짜증도 실망도 화도 나고요 .. 비가 유난히 많이 오던 8월의 그날, 저는 정신과로 달려갔어요 선생님 저 ADHD같아요 왜 이렇게 집중도 못하고 일을 쉽게 포기할까요 나의 의지로 검사를 받았고 성인 ADHD일 가능성이 크며 불안과 우울 수치가 높다더군요 원인모를 스트레스성으로 산부인과 호르몬 치료도 받아야 해서 정신과 약은 받지 않고 왔지만 차라리, 내가 힘들수있음을 인정받고 온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사회는 나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고 나는 사회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네요 .. 나는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에게 효도하는 멋진 딸내미이자 잘 나가는 외동딸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이시대의 신여성 커리어우먼 이고도 싶고 나는 너무나 소중한 내 남자친구와 결혼도 해서 아가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사는 가정도 꾸리고 싶고 나는 아직도 차마 버리지 못한 나의 음악을 향한 꿈도 이루고 취미부자도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참 많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멈추면 안되고 그럼 분명 일을 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요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아요 하루종일 알바몬 사람인 잡코리아 다시 알바몬 사람인 잡코리아 ***봐도 그 수많은 수십 수백개의 알바 일자리 단기 장기 파트 일당 자리를 봐도 난 하고싶은 게 없고 난 할 수 있는 게 없고 난 자신있는 게 없어요 안 해본 일도 있겠지만 많은 일을 해봤어요 스무살부터 지금껏 추운 겨울날 전단지부터 옷가게 홀서빙 노래방 헬스장 마케팅 방문보육 재택알바 등등 적성에 맞아도 맞지 않아도 재미가 있어도 있지 않아도 급여가 최저여도 그보다 적어도 일단 다 하고봤고 주 7일도 웃으며 일해봤던 내가 이제는 그 무엇도 시작할 용기가 안나요 .. 면접을 보고 몇군데 연락이 왔지만 이제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곳은 죄송하다 하고 안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몇년간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면서 생리통도 ***듯이 심해지고 심리상담센터를 다니며 알게 된 불안증상도 너무 너무 심해져서 이게 회사를 고르는 데에도 지장이 가기도 해요 (ex. 조용한 곳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숨이 막히고 배가 아파서 꼭 소음이 어느정도 있는 일을 해야 하는 등) 일을 쉰지 딱 한달 정도 된 지금까지 그래 살아서 뭐하나 싶어 아라뱃길로 3번이나 다녀왔지만 다행히 나는 높은 곳도 깊은 어둠도 벌벌 떨릴 만큼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그 곳을 그냥 걸으며 아무 생각 없는 듯 유유히 하지만 많은 생각을 했던거같아요 내가 그냥 올해를 지나버리더라도 돈도 못모으고 사람도 못만나고 자책에 빠져 연말까지 보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낼건지 아니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모두를 위해 시작할건지 결국은 두가지 선택지가 나오더라구요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왔다갔다 해요 장단점을 나열해 비교해봤자 그건 답이 아닐 것 같아요 현실적인 이 시대를 저와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의 조언, 의견을 들어보고 싶고 취업이든 인생이든 다 좋아요 그리고 혹시나 저처럼 살다가 번아웃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어떻게 이겨낼 수가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엠비티아이가 유행이더라구요 ENFP라고 하니 외향적인 성격이라던데 사실은 매일 매일 정말 아무도 모르게 새벽 3시를 무서워하고 울다가 ASMR을 들어야 잠을 자는 저랍니다 저의 엠비티아이처럼 저는 어둠에서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요 밤인지 새벽일지 모를 너무 까만 무서운 어둠이 제게는 너무나 길고 깊네요
공황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moyed2022
· 4년 전
글쓴이님을 제가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글에서 삶의 무게감과 힘겨움이 느껴져요 많이 지치고 힘드셨을텐데 지금 느끼시는 감정을 잘 정리하신거 같네요 저도 20대 후반 청년이에요 대학 졸업후에 학과에 맞는 일을 하다가 올해초 안좋은일들이 연달아 생겨서 좌절을 크게 느꼈었어요 의지해왔던 것들이 사라지고 가진걸 다 잃은 기분에 스스로 어찌해야 할지모르는 혼돈속에서 잠깐이지만 죽을까도 생각해 봤어요 그렇게 죽음을 들여다보니 삶을 좀 더 넓게 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그 감정들은 죽고싶은게아니고 지금 현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을뿐이었고 잘 잘고싶은 마음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를 더 아껴주고 나에게 좋은것들만 채우려하니 제가 하고싶었던걸 찾게되었고 지금은 학과와 전혀상관없는 공부를 하고있어요 몇달전까지만해도 우울에 허덕이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완전 극복했다고 믿고 살아가고있어요 어떤선택을 하시든 그 속에 어려움이 있고 즐거움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어려움도 즐거움도 길게 가진 않을 거라 믿어요 온전한건 글쓴이님이 움직이고있고 그 과정에서 통찰을 얻는다는 거겠죠 길고 깊은 어둠이 걷히고 해가뜨길바랄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ane17
· 3년 전
어떤 선택이든 후회 없는 선택은 없는 거 같아요. 그냥 후회 없을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거지. 미련이 좀 덜 남을 거 같은 선택을 하는 거죠. 뭐 가보다가 정 아닌 거 같으면 좀 돌아가죠 뭐,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쩔거야 그렇죠? 잘해왔고, 잘하고있고, 잘할거예요 언제나처럼. 으레 하는 말 있잖아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 아마 유난히 밝고 예쁜 해가 바로 등 뒤에 있을 거예요. 오늘도 버티느라 고생했어요. 비록 말뿐인 위로지만 오늘은 유난히 별이 반짝였으면 좋겠네요.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당신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