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는 걸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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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on0000
한 달 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는 걸까요?
중3이에요. 평소 나름 고등학교 기숙사제를 추천받을 정도로 상위권에 있는 학생입니다. 영어는 어학원, 수학은 근처 작은 공부방 다니면서 고등입시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두 학원에서도 나름 간판일 정도로 우수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고등 준비가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예 대형 학원으로 옮겨버렸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이 대형 학원에 있다 보니 내가 하던건 공부가 아니구나, 난 그냥 좀 남들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서 공부를 잘 하는 거였구나, 이대로 고등학교 가면 나락이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항상 1등이고 간판이고 돋보였었는데 한순간에 땅바닥으로 처박히니 기분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숙제량도 어마어마 했어요. 물론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서요. 그렇게 수학과 국어는 악착같이 해서 금방 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였어요. 영어 선생님이 유난히 뭐랄까.. 단호하셨는데, 첫 수업 때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그렇게 무서운 수업은 아닌데 유독 영어만 너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어학원을 다녔었어서 회화도 되고 현지인(외국인 또는 원어민)들과 대화도 수월하게 해요. 근데 입시 영어, 고등 영어, 단어량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어량은 거의 초등학생이었구요..(평소 자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것저것 겹치니 영어와 저 자신에 혐오감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가장 좋아했고, 외국에 가보고 싶을 정도로 애정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 하면 토할 것 같고 스트레스가 몰려와요. 저는 중학교 생활을 왜 설렁설렁 보냈을까요.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남들이 하는 만큼 하는 게 힘들어요. 남들이 하는 만큼 못 하고 있는 게 혐오감이 듭니다. 매일 새벽 5시까지 공부를 하다 자요. 쉬고 싶어도 쉴 틈이 없습니다. 솔직히 무엇을 해결해야 마음이 편해질지, 무엇을 고민으로 내놓아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이 계속 복잡해요. 밥 먹을 때도, 놀 때도, 숙제가 조금 일찍 끝나 잠시 쉴 때도, 심지어 화장실 가는 그 잠깐에도 공부에 대한 불안감이 와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하고 있으면 힘들어요. 다음 날 학교에서 존다고 혼나는 것도 억울합니다. 이러려고 태어난 게 아닌 거 같아 옥상 위에 올라가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올리고 있는 것도 시간 낭비 같아 불안해요. 솔직히 공부를 그만두고 다른 진로로 전향하고 싶어요. 근데 거기서도 못 버틸 걸 알아서요.. 심지어 제 성격상 저는 공부를 못하면 안 되는 타입입니다. 그래도 도전해 보아라, 그래도 조금이라도 휴식을 가져라 같은 그런 형식적인 말밖에 없다면 그냥 뛰어내릴게요. 아 솔직히 이 말들 아니면 할 말 없는 거 압니다. 근데도 위로받고 싶고 해결하고 싶은게 사람 아니겠어요? 솔직히 제 심리를 저도 모르겠어서 죽고 싶습니다. 5시까지는 그만 깨어있고 싶어요... 제발 신이 진짜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의 램프라든지, 저 위에 있다는 하느님이라든지, 가끔가다 마주치는 사이비라든지 그냥 진짜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기댈 사람 찾아보라고 하지 마세요. 없습니다. 어딘가엔 있다고 하지 마세요. 그거 찾느니 그냥 죽으려구요..
학업진로우울의욕없음성적고등입시고등중등입시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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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py84
25일 전
글쓴이가 느끼는 감정은 학창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느껴본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열심히 하는데 그 성과도 얼른 나오지 않고 비교까지 되니 스트레스 받는거 당연해요. 하지만 학생때 공부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본인 자신보다 세상에 중요한 건 없습니다. 과한 자기연민도 문제지만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더 힘들 거에요. 내가 나를 가장 아껴주는게 중요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계속 살아감에 있어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