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점점 힘들어져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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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eun
23일 전
사는 게 점점 힘들어져요…
저는 입양한 딸입니다. 친부는 제가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원나잇으로 태어난 자식이라고 하더군요. 저를 입양해오신 현재 부모님께서는 연세가 많으신 편입니다. 또한 절대 폭행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주 매를 드셨습니다. 많이 엄격하시거든요. 하지만 사랑한다고 자주 하는 사이이며, 평범한 가정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본론으로 가기 전에, 평소에도 부모님께서는 제가 잘못해서 화내시거나 속상하실 때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저는 꽤나 그 말을 싫어했고, 초등학생부터일지 제 우울증은 사실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가서 점점 심해졌고, 작년에는 자해를 했습니다. 현재도 흉터가 사라지지 않았어요. 작년 얘기를 왜 지금 꺼내냐 하면, 악몽을 꾸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제가 들었던 말들을 절대 잊을 수 없어서요. 부모님께서 발견하시고는 이렇게 그어서는 안 죽는데 헛수고했다며 웃으시고는 협박하려면 목을 긋든가. 벌써 다 컸다고 늙은 부모 협박하네. 매를 들어도 요즘 순순하지 않던 게 이제 매는 아픈 것도 아니었겠구나. 파양하고 싶은 거 그동안 참으면서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네. 라고 하시며 죽을거면 나 없는 데서 독립 하고 죽어라. 니네 아빠 나중에 자살한 딸 둔 아빠 만들거냐? 등등 사실 대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이 얼마나 제게 충격이었는지는 기억납니다. 숨조차 잘 쉬어지지 않았어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평소대로 일상을 살았습니다. 종종 악몽을 꿨고요. 어느 날은 정말 너무 죽고 싶어서 타이레놀 거의 반 통 이상 남아있던 모든 것을 입에 털어넣고 삼켰습니다. 삼키자마자 구역질이 계속 올라왔고, 조금 시간이 흐르자 위액까지 게워내는 지경이 되어 부모님은 그저 제 지병의 악화로 생각하시곤 병원으로 향했고, 저는 의사선생님께 타이레놀을 먹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날 응급실에서 저는 곧바로 쓰러졌고, 눈을 뜬 뒤에도 계속 게워냈습니다. 눈 앞에는 정신과 의사분께서 와 계셨고, 제게 몇가지를 물어보셨습니다. 괜찮다고밖에 답하지 않았고, 졸음이 밀려왔습니다. 또 악몽을 꿨고, 심하게 구토를 했습니다. 부모님의 반응은 부끄럽다, 어쩌다 너를 데려왔을까, 너 말고 다른 아이를 선택할 걸 그랬다. 살면서 너같은 애는 처음 본다, 너는 내 벌이다. 이제 만족하는가, 부모 망신은 물론이고 지인들 망신까지 시키는 건가, 등등 계속 너가 안 힘들어봐서 죽을 때까지 안 맞아봐서 그래 같은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구역질을 간신히 참으며 눈물과 약에 취해 잠들었습니다. 또 악몽을 꾸었고요. 사실 그 때는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악몽인지 구분하기 힘들었습니다. 더해서 약만 보면 토하고 어지럽습니다. 만약 먹었다면 정말 다 게워내기 때문에 진토제를 달고 삽니다. 누가 이 삶에서 구원해 줬으면 해요. 제 노력이 없다고 비판당하는 건 지겹습니다. 진짜 제 모습이 역겹고 하찮은 것도 알고 있지만 너무 외로워서 더 죽고 싶습니다. 외로워요.. 주변인들에게 말하기 시작하면 요즘 언어로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한다죠? 우울증만 검색했을 뿐인데 관련 글에 우울증 걸린 애들 친구로 두지 마라, 그 애들은 우리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보고 자기 우울한 거 우리한테까지 묻혀서 내가 그런 애 겪었을 때 우울증 같이 걸릴 뻔 했다 등등의 말이 있었는데 그걸 본 이후로 더 입을 꽉 닫고 만약 내 우울함을 지인에게 말했다면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스스로가 미운 마음에 잠들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이대로 지내도 될까요. 스스로도 제가 망가지는 게 너무 잘 느껴집니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워요. 자지 않아도 저녁 시간대만 되면 우울감이 자꾸만 듭니다.
공황트라우마불안망상두통어지러움우울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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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shida
23일 전
지금 미성년자가 아니시면, 독립하는 걸 권할게요 아직 독립할 여력이 안된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그리고 혹시나 미성년자이시면, 잘먹고 잘자고 잘씻고 공부에 집중합시다. 그리고 장학금 받고 대학기숙사로 들어가요, 그 부모님의 터치가 없는 곳으로.
bb234
23일 전
아이를 입양한 것, 돈과 애정을 주고 양육하는 것,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엄격하게 매를 드는 것. 그 분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들입니다. 도덕적 아름다움을 가장한 껍데기일 뿐, 학대한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키워준 사실에 감사하라는 말을 누군가가 한다면 귀담아 듣지 맙시다. 이정도 학대에 그런 말은 괜히 죄책감을 씌워 현실파악을 더 어렵게 만드니까요. 정도를 지나친 상황에서는 현실파악부터 정확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마카님의 우울증은 정당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걸린게 맞아요. 독립해서도 절대 죽지 마세요. 극복이 쉽진 않겠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삶을 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우울증을 거부하는 트렌드는, sns가 발달하면서 온갖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우울감을 말해도 되는 장소들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지인들 중에서도 그런 대화를 해도 좋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인복입니다.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우울감도 이야기 하는거면 괜찮습니다. 죄책감 가질 필요가 있나요?
loopy84
22일 전
현재 부모님은 부모로서 자질이 없네요… 본인들이 선택해서 데려온 아이면 책임감을 더 갖고 잘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는데… 근본 자질이 나쁘다며 부정시키면 어느 누구라도 견딜 수 없이 힘들고 삶을 실아가는 의미가 없게 생각 될거에요. 누군가에게 우울감을 말하는 것에도 짐을 지울거라는 걱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사려깊으신거에요.. 아무생각없이 깊은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는 부모보다 더요. 부모보다 더 긴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와의 사귐은 어떤가요…. 울타리가 되어 주지 않는 부모보다 본인이 차근히 쌓아올린 인맥이 더 힘이 될수 있어요.
sohyeonpark
22일 전
저는 고2인데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담임선생님과 상담할 때 제 얘기를 했었는데 선생님이 너를 위해서 살아도 괜찮다고 해주셨는데 정말 도움되는 말이었어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적극적으로 주변에 요청하시고 주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일단 한달만이라도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보세요. 친구의 속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우울증이 그렇게 쉽게 온다면 우울증 안걸린 사람 없습니다 허허. 이런 말은 커뮤니티 같은데서 보셨을텐데.. 커뮤니티 글 몇개로 눈치보며 살지 마세요.
ccccccaaaaaasss
22일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 감정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들어드릴 수 있으니까요. 언제든지 힘들면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글쓴이님이 힘든만큼 공감해드리고 위로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