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담임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시면서 곧 새로운 선생님이 오실 상황이군요. 좋은 분이라 이야기는 들었지만 지금의 담임선생님과의 이별이 무척 마음 아프게 느껴지네요. 그러다보니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 이런 마음으로 그분과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있네요.

서운함이 크다는 건 그만큼 지금의 선생님께 익숙해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텐데요. 새학기부터 8월까지면 꽤 긴 기간을 함께 해오면서 그 사이 추억이나 선생님의 방식에 편해진 면도 많을 듯 싶어요. 그 중에서 마카님의 마음에 남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스스로를 예의없다고도 했는데 어쩌면 마카님의 그런 마음까지 잘 품어주는 선생님은 아니셨을지, 그렇기에 학교에서 지내는 것에 든든함을 느끼게 해준 분이셨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새로운 선생님은 아직 그렇게 파악이 되는 면이 생기기 전이다보니 거부감이 먼저 드는 것도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다 만약 마카님이 평소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 적응을 필요로 하는 편이었다면 학기 중 이런 변화는 달갑게 여겨지지 않는 면도 있을 듯 싶어요.

기름을 물과 섞으려 할 때 한 통에 넣고 아무리 빨리 저어주어도 섞이지 않고 다시 둘로 나뉘는 것처럼 그 선생님과 마카님이 각각 어떤 성향이고 어떻게 조화가 될지는 천천히 저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새로운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천천히 파악해간다고 여겨보세요. 같은 반에 있다고 한명한명 다 절친처럼 지낼 필요가 없는 것처럼 새로운 선생님도 반드시 지금의 선생님과 같은 관계로 지내야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리고 만나보면서 두분의 성향이 다르더라도 그 안에서 나름의 장점도 느끼고 다른 학생들을 태하는 태도에서 괜찮은 선생님이라는 판단이 경험을 통해 들게 되면 자연스레 긴장되는 마음은 낮춰질 수 있을 테니까요. 마카님이 고민글을 올려준지 기간이 좀 되었는데요. 이후로 새로운 선생님과는 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염려처럼 불편한 가운데 있는지 혹은 생각보다 괜찮은 점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불편한 면이 더 크다면 선생님에게 내가 드러나는 상황은 줄이고 다른 친구들과 지내는 것에 남은 학기를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변화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경험을 통해 그 안에서 적응의 방법을 배워가는 기회이기도 하답니다. 마카님에게 이번이 새로운 관계에 나름의 방법으로 적응해가는 기회가 되길 바라구요. 그 과정에 이야기 나눔이 필요하시다면 또 언제든 마인드카페도 찾아주세요.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