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제가 없어요
저는 저를 싫어해요. 기억도 안날 어릴적부터 저는 저를 스스로 혼내고 있었어요. 사람에게 상처받았던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저는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상처줄까 걱정하고 고민하고 아파하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돌보질 못해요. 저에겐 저라는 사람이 없어요. 제겐 제가 안보이나봐요. 자기의 아픈 상처는 무시하면서 남의 사소한 상처에는 크게 반응해요. 제가 아픈것은 부정하면서 남이 아픈것은 두고 보질 못해요. 저에겐 제가 없어서 저는 제가 아파도 슬퍼도 괴로워도 놔두다 보니 그게 커져 우울증이 되고 강박증이 되고 불안증이 되었어요. 괴로워요. 사는게 힘들어요. 어찌해야 제가 절 챙길지 모르겠어요. 저는 절 죽이고 있어요. 제 병의 원인은 아마 저일거에요. 제가 제 병을 만들고 키웠을거에요. 분명.. 저는 바뀌어야함을 인지하는데 행동으로 안되요. 늘 남을 위해서 남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요. 제가 살아야하는 이유도 죽으면 남 아프게 하니까에요. 저는 남 없이는 못살 사람인가 봐요. 정말... 원래 상처는 사람끼리 주고 받는건데 저는 제게 주고 남에게서부터 받아요. 그렇게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어요. 저 이제 어떡해야 하죠. 저 저를 위해 살고 싶어요. 저 더이상 저를 죽이고 싶지 않아요. 어떡해야 제가 변할수 있죠. 어떻게 변해야 하죠.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제발.. 제 목을 조르는 절 붙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