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 두마리 토끼
아이 겨우 초등학교 보내놓고
다시 제 꿈에 재 도전을 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회사에 취업하고 보니
따야 할 자격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5년안에 빡쎄게 자격증 공부하면
그 뒤 일들이 어렵지도 않고, 제 인생 그리고 아이의 인생에 돈 땜에 고생하거나 서러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현재 제 아이 8살..
5년뒤면 13살 한창 자기 생각이 자라잡을거고 사춘기네요..
그 생각이 자리 잡는 시기에 엄마로써 정서적 안정과 함께
건강한 생각을 하고 외로움보단 자존감을 더 채워줘야 하는..
성장기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제 어린시절 제 부모는 이혼을 했고, 꿈을 한창 키워야할 나이에 15살부터 온갖 아르바이트와 집안 가장 노릇을 해야했고
대학교 다니면서도 캠퍼스 생활 누리는 것 없이 알바와 공부 이게 다였어요.
생필품 하나에서 열까지.. 기본 옷들도 다 제가 스스로 벌지 않으면 안되었어요.
그런 삶이 고단했지만 그냥 저에게 맞춰서 잘 살아갔어요.
그래도 엄마가 제 어린시절 정서적 역할은 정말 잘 해 주셨고, 그로인해 마음은 많이 튼튼하게 자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도 나이 14살 터울 나는 동생이 있어서
항상 집에 제 월급 다 보내고 더는 용돈 타 썼고, 돈을 모을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없는 상태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고
결혼하는 과정에서 대학 졸업하고 모아둔 돈도 없는 한량인 며느리가 되었어요.
결혼할 때 어머니가 돈이 없으셔서 혼수 하나 해 주시지 못 했고, 결혼식에 와준 감사한 하객분들께 제 마음만큼 감사의 뜻도 전달 드리지 못 했고
아이낳고서는 돈도 하나도 없이 시집 온 며느리 산후조리원에 쓸 돈 아까워하셔서 몸조리도 제대로 못 했어요.
또 취업을 해도 돈이 없어서 허름하게 입고 다니느라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니 그 부끄러움을 모른척 하기도 했어요
사실 제가 겪을 땐 괜찮았어요 다.. 수치심도 미안함도..부끄러움도 제겐 당연했고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 아이를 낳고 보니
제 아이는 기본 만큼은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고 싶어요.
원래는 그런 부모자격을 얻은 뒤에 아이를 낳으려고 진짜 노력했는데.. 그게 제 마음대로 안되었어요.
그렇다고 포기 할 순 없어요.
남편도 돈 벌지만 남편은 부모님 다 해주는대로 컸고,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발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저는 저 혼자서 아이를 키우더라도 정말 돈걱정 없을 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싶어요.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어서 너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게다가 부모님들이 빚을 가지고 있을까봐 어떻게든 제 선에서 끊어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져야합니다.
그리고 이제 기회를 얻었습니다
근데요 아이가 아무리 돈 앞에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들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외로움에 사무치고 엄마의 잦은 빈자리로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지 못 하면 아이가 행복 할까요.....
아이에게 본인의 꿈을 키우는 과정에, 그리고 남들에게 많지는 않아도 없다고 무시는 당하지 않도록..무언가를 결정할 때 돈 때문에 선택권 조차도 없는 그런 상황은 없도록 하고 싶은데
정서도 걱정되어요.
아이 아빠는 아이의 정서에 관심이 없어요..
저만 없으면 아이에게 게임시켜두고 자기 게임만해요...
제가 가끔 나는 남편이 있어도 남편이 없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제가 생각보다 어립니다..아이키우느라 경력 쌓기가 좀 늦어는 졌지만,
정말 딱 5년이면
제 노후도 보장되고 현실적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는 될 수 있는데..
욕심이 너무 과한걸까요...
너무 답답해 미칠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