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친구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데 상대는 아니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중반, 현재 외국에서 거주중이에요.
유튜브 보다가 이 앱에 대해서 알게되서 제 얘기를 해봅니다. 요즘 너무 고민이여서요.
제가 한 10개월 전 부터 직장에 상사 분이랑 사귀게 됐어요.
그 분은 정말 괜찮은 분이시고, 싸운적도 1도 없어요. 제가 정말 잘해줬어요! 저는 남자들이랑 사귀면서 되게 못해준적이 많아서 헤어지면 미련 많이 남는 편이였거든요. 그래서 정말 엄청 잘해줬어요! 그 분도 저한테 잘해주시구요.
그러다가 제가 3개월 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됐어요. 정말 유망있고 좋은 전문직 과에 붙어서 대학을 다시 가게 됐어요! 뛸듯이 기뻤고 나중에 제가 돈 많이 벌어서 남친이랑 같이 살 미래 이런걸 그리면서 너무 행복했거든요. 저희 둘 다 30대라 사귄지 엄청 오래 되진 않았지만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남친은 제가 학생이니 돈이 없으니까 외조도 많이 해주고 저를 서포트 해주셨어요. 둘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외국입니다 ㅠ 이해부탁이요)
그렇게 한 3달 있다가 저는 갑자기 너무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ㅠㅠ 남친이 저랑 사귀기 전에 정말 오래 사귄 여자를 잊기가 힘들다는 말이요...
사실 갑자기는 아니에요. 저랑 재밌게 놀다가도 어딘가 슬퍼보이는 때는 있었어요. 사귀는 중간에도 저한테 말해준 적이 있어요. 좀 슬프다고요. 친구도 거의 없어서 그 여자가 더 소중했겠죠...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함께한 그 여자분과의 추억이 제 남친을 힘들게 하는것 같아요.
그 여자를 여자친구로써, 아니면 파트너로써 사랑하는게 아니라 마치 가족을 잃은 기분이래요. 가족으로써 사랑한다구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상처 받은것도 있지만 제 남친이 얼마나 지금 힘들까 생각해봤어요. 자기가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힘들데요. 그 여자분이랑 있으면 행복하지 않고 그래서 헤어지고 저랑있으면서 너무 행복한데 그 추억, 정을 떼는게 너무 힘들다구요. 솔직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래 사귄 사람과 정을 바로 뗄 수 있는 사람은 좀 무서울것 같기도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여자분이랑 헤어지고 한 6개월에서 1년 텀을 두고 사귀었어야 했는데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바람에 헤어지자 마자 텀이 없이 바로 사귀게 됐어요. 환승이죠. 그건 그 분이 원했다기 보다는 제가 이기적으로 밀어붙여서 그렇게 됐어요. 저는 이 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아무한테도 뺏기기 싫어서 재빨리 쟁취; 했는데 이런 부작용이 있었네요...ㅠ
제 남친은 자기 자신도 너무 바꾸고 싶다며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을 받아요. 그리고 2월에 비교해서 지금은 아주 많이 나아졌구요.
저는 이 분이 너무 좋아요 저랑 너무 잘 맞구요. 남들도 다들 하는 말이지만 "이것만 아니면 퍼펙트" 한 남자에요. 그 "이것" 이 너무 커서 문제지만요 ㅠ
일단 그 분은 "너는 나한테 100프로를 주는데 나는 노력하지만 너한테 훨씬 적게 주는거 같아서 너무 죄책감 느낀다", "상담도 나가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내 자신을 바꾸고 싶다", "너랑 있는게 너무 좋고 행복한데 자꾸 내 자신이 과거에서 살고있다", "나는 너랑 행복하길 원하고 그러기 위해서 이 감정을 이해하고 털어버리고 싶다"
저는 "이해한다, 기다리겠다, 정 힘들면 그 여자분과 커피 마시면서 힘든거 얘기하고 울고 그래라" 그런 입장이구요
초반에 오히려 그 여자분과 만나지 못하게 했더니 오히려 더 세기의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 찍는것 처럼 슬퍼하는거 같아서 1-2시간씩 보고 오라고 했더니 좀 나아지는것 같아요.
실제로 외국에서는 자기 전남친 전여친이랑 친구로 지내는 경우 진짜 흔하거든요. 저는 그걸 이해해주는거 힘들지만 남친이 힘든걸 보는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생각하구요.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그리움도 점점 줄어들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남친, 저한테 너무 잘해주고 저랑 잘 맞지만 과거에서 방황하는 남친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