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트라우마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저와 꼭 필요한 때 외에는 말을 섞지 않았고, 평소에는 종종 비꼬는 듯한 말과 시선을 받았습니다. 자리 뽑기를 할 때 제 옆자리와 다른 친구의 옆 자리, 두 선택지가 남았을 때 ‘천국’과 ‘지옥’이다, 제발 쟤 (저를 의미합니다) 옆자리는 안되길, 이라고 크게 외쳐대던 같은 반 친구를 바라보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비참한 일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그 친구들을 다시 볼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sns 추천 친구로 뜨는 그 친구들의 모습, 특목고를 졸업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학 입시를 망쳐 집 주변 학교를 다니는 저와 인서울 대학에 진학한 그 아이들을 비교하며 자책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것, 혹시 그 아이들끼리 내가 입시를 망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뒤에서 비웃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 그 시절에 받은 경멸과 냉소가 잊히지 않는 것, 그 시절 멍청하게 행동했던 제 자신, 혹시 나의 출신 고등학교를 알게 된 누군가가 동창들에게 나의 고등학교 생활을 전해 듣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등등.. 아직도 그때와 관련된 모든 기억들이 저를 괴롭히곤 합니다.
여전히 그때를 잊지 못해 그런지 그 시절에 관한 꿈도 자주 꿉니다. 저를 은근한 비웃음거리로 만들던 고등학교 시절 속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꿈, 혹은 그 친구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기에 이를 이유로 성인이 된 그 친구들이 저를 비웃는 꿈 등을 말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극복이 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