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하루종일 졸다가
집에 오면 1~2시간 뒤에 과외 시간이야
급하게 숙제하고 단어외우고
얼레벌레 과외하고
과외 끝나면 뻗고
얼마 안 지나서 저녁을 먹는데
그러다 보면 9시가 다 돼 가
씻으라는 가족들 말에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 10시
핸드폰 좀 하다 정신차리면 11시가 훌쩍 넘어있고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내일도 과외가 있는데 망했다고
속으로 욕지거리나 해주고
부랴부랴 내일 숙제를 해
밤을 새서라도 다 하고 자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해놓고는
어느샌가 기절해버리고
일어나면 아침이고
결국 숙제는 반도 못하고
학교가서 부랴부랴 하고
똥줄은 바싹 타고
나는 왜 이모양인가 원망하고
학교 끝나면 집에 헐레벌떡 뛰어가서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지푸라기처럼 끌어모아
어떻게든 숙제를 끝내
다 못할때도 있지 엄청 많아
그리고선 과외를 해
과외 끝나면 또 뻗어
지쳤으니까 오늘의 에너지를 다 썼으니까
그러다가 저녁을 먹고 씻고 숙제하다 새벽에 기절하고 학교갔다 숙제 과외 저녁 기절
계속 반복
주말은 눈 한번 감았다 뜨니 사라지고
또 반복
미치겠어요 나는 절대 빡세게 사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느긋하게 사는 편에 속할거예요
공부도 못하고요
근데 왜 이리 지치죠 계속 반복반복반복
숙제하려고 태어난 거 같다 숙제하려고 사는 거 같다
인생이 학교고 학교가 인생이고
정신병 걸릴 거 같아 울어버리고 싶어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고 다른 게 하나도 없어 1년 365일 내내 계속 계속 오늘만 반복해
모르겠네요 힘들어서요 그냥
고등학생이 다 그런건가요? 우리나라 문제가 많다니까 진짜 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