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녀석 중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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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4달 전
어제 아는 녀석 중 하나가 내게 말했다. 힘든 거 있으면 말하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기대는 법을 잊은 내가, 기댐을 포기한 내가, 기댐을 상상하지 못하게 된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그럴게'라는 가식 범벅이 다였다. 특정한 타인을 의지하기에, 나는 이미 너무 먼길을 왔고. 많이들 그랬다. 들어주겠다고. 그러나 하나같이 들어주지 않았고, 관계는 흐려졌다. 나는 안다. 내게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 모이는 게 힘들다는 걸. 그야, 전부 내가 들어주는 관계였으니까. 차라리 이곳처럼 자신이 내키면, 붙어서 이런저런 얘길하는 곳이...내 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안다. 여러 사람 중 하나라도 들어준다면...털어놓은 보람도 있고 말이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지? 그토록 사람 욕심을 부렸던 지난 날의 현재는...곁에 사람이 없다. 있어도 있다고 생각지 않는 내가 있다. 타인에게서 뻗어나온 끈들은 내게 연결되어있는데. 내가 뻗은 끈은 단 한 줄도 없다.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글러먹었는지...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나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주지 않는 인간이다. 눈물이 나지만. 이게 내 경험과 내 사고가 만든 지금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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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4달 전
이제와선 어떻게 털어놓는지조차 까먹어버리게 되더라구요. 공감되어요.
rilicada (글쓴이)
4달 전
@naphone 털어놓는 것 자체는 기억하고 있어요. 그것만이라면 여기서처럼 해도 되겠죠. 사람은 자신에게 해가 없다는 걸 알면, 자연스레 자신을 드러내기 마련이에요. 그러지 못하고, 그런 걸 잊었다는 것은...제가 주변을 그만큼 해가 될 요지가 있다 여기고 있다는 반증일거에요...후우... 지금 같은 모습이 다이아몬드마냥 굳어버린 뒤라면 몰라도. 네폰님이 이만큼 굳지 않았다면, 믿는 사람들을 통해 연습해보세요. 할 수 있다면, 마음의 짐을 많이 줄일 수 있을거에요. 마음의 상처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나아갈 거에요.
LoveN
3달 전
토닥토닥. 오늘따라 카다님의 글에 공감이 가네요. 저도... 집안환경 때문에, 어릴 적부터 도움 받을 줄 모르고 커왔어요. 힘들다는 내색을 안하다 보니 이리저리 치이고 일터에선 갈려나가다 퇴사하는 반복이었네요. 저도 제 주위엔 다 제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뿐 제 속내는 마카같은 익명외엔 털어둘 곳이 없죠. 오히려 면접보는 사장님들이 자기 하소연 털어놓을 정도......로 심각하게 저는 제 이야기보단 타인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편이랄까요...ㅎㅎ... ^^;; 아마도... 엄마의 학대와 집착속에서 자라다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기 굉장히 힘든 환경인지라.... 채팅에 익숙해서 대화보단 글이 더 편한 제 성장환경도 한 몫을 하는 것 같기도해요.(디코없이 버디버디 하던 시절이니까요..아무래도 더 ㅎㅎㅎ) 사설이 좀 많이 길었네요^^;; 음... 30이 넘어서 심리학을 접한 저이지만... 조금씩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보니 또 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떠도는 인터넷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요, 최근 논문에 보면 죽을때까지 사람의 뇌는 발전 할 수 있다고 해요. 생각회로는 언제든 변화 할 수 있대요. 그러니까... 카다님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대는 충분히 좋은사람이라구요:)
rilicada (글쓴이)
3달 전
@LoveN 고마워요. 하긴 살아있다면 언제나 가능성이 열려있죠. 그 많은 가능성 중에 단단히 굳은 경험을 뚫고, 바뀌는 날이 올 가능성도 있겠네요.
LoveN
3달 전
@rilicada 제가 더 감사드려요. :) 맞아요. 키포인트는 결국 고여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배움이든, 사람이든 어떤 것이든지요 ☺
rilicada (글쓴이)
3달 전
@LoveN 끄덕끄덕. ☺️😊
kaily26
3달 전
ㅎㅎ... 저도 그렇게 따지면 글러먹은 사람 1명이라서 러브앤님 댓글보고 힐링합니다. 저는 릴리카다님이 글러먹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적어도 저의 댓글에서는 당신의 진심이 보였으니까요.. 진심과 마음이 가장 중요한 법인데 릴리카다님은 사람을 진정성 있게 대하다 보니까 상처입기 쉬워보이는 그런 타입의 사람같았어요. 너무 단정이고 틀린말인걸까요? 아닐껄요? 제가 알고 있는 릴리카다님은 타인에게도 은근 관심이 많으시고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렇게 하던 것처럼 자신한테 하면 되요. 안 늦었어요.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요. 늦었지만요.
rilicada (글쓴이)
3달 전
@kaily26 맞는 말씀이에요. 너무 제대로 저를 봐주신 거 같아서...🥰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요.☺️ 그리고, (끄덕) 우리 안늦었어요. kaily26님도 안 늦었어요.
Confession
3달 전
공감가는 게시물이네요. 멋지다, 라고 생각한 건 카다 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죠..?)의 진솔한 고백에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호응해준 부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생존을 위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게 되어서- 여러 이유가 있어서 '더이상 기대지 않는 존재'가 되었겠지만 저는 전혀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마카에서 이렇게 보다시피) 따스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죽어버린 게 아니니까요. 또 더이상 기대지 않음으로서 배울 수 있는 장엄한 배움도 있을 거구요. 언제나 멋지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진솔해질 수 있다는 건.
rilicada (글쓴이)
3달 전
@Confession 편하신대로 부르셔도 되요.🙂 제가 멋진지는 잘 모르겠지만, 멋지다 표현해주셔서 고마워요. 진솔함은. 여긴 진솔하려고 온 곳이니까요. 그래야 보이는 것도 있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것 같은 배움도 지나치지 않게 되니까요. 소설을 잘 되어가나요? 쓰신다던 이야기가 잘 탄생해주면 좋겠어요. 세상에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더 채워지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