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를 쫓다 뱁새 다리가 찢어질 때.
나는 그것을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 해석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뱁새였다.
그저 지금까지 있어온 내 역사는 황새 쫓는 뱁새의 역사였음을.
긍정한다.
주제를 알아야, 주제를 뛰어넘기도 하기에.
나는 언제나 다리를 찢을터다.
황새를 지나쳐 나아가려는 마음이 나를 그렇게 그려나가니까.
결과 따윈 모두가 모른다. 그저 새겨진 기록과 새겨나갈 기록이, 추억이며 기억이 되어갈 뿐이다.
어리석다 여겨지고, 웃음거리가 된다 할지라도.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런 것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