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컴플렉스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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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h3310
2달 전
착한 아이 컴플렉스는 대체 언제 사라질지... 친구한테 받은 상처, 가족한테 받은 상처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하고 늘 혼자 쌓아만 두는 이유는 내가 착한 아이이고 싶어서일까? 내 고민을 털어놓는게 누군가에겐 짐이 될 수 있단 생각에 고민을 털어놓은지 한참 오래되었는데... 이번엔 좀 많이 힘이든다... 피해의식 속에 사로 잡혀서 가족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자기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려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엄마... 그냥 어딘지 물어만 봐도 화내고 짜증내면서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너네 탓이라면서 가족탓하기 바쁘고... 남들한테 가족욕을 그렇게 해대니 오빠 결혼식에서 20년 만에 만난 엄마 친구가 내가 인사를 건네자마자 내 등을 때리시며 "네가 잘해야지. 너 엄마한테 그러면 못써!" 하면서 혼내시는데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하며 쓴웃음 짓는 내가 너무 밉고 불쌍했어... 이미 수십년 전부터 나는 엄마를 구박하고 폐륜을 저지르는 못된 딸년... 엄마랑 외출하기 전 미리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체크부터 하고 엄마랑 어떻게 가야 엄마가 많이 걷지 않으셔서 힘들지 않을지 체크하고 엄마가 좋아하실 음식점은 어디에 있을지 찾아보고 엄마가 넘어지실까 손을 꼭 붙잡고 다녀도 난 엄마와 엄마 친구들, 외갓집에선 폐륜아... 청소년 시절, 오빠한테 괴롭힘 당하고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던 어린 딸이 귀가하자마자 밥을 먹으라고 짜증부터 내시는 엄마에게 지친 목소리로 "밥 먹을 생각이 없어요"하고 방문을 닫은 순간부터 엄마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십년이 넘었어도 나는 아직도 엄마한테 밥 안먹는다고 짜증을 있는대로 내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버릇없고 *** 없고 엄마를 무시하기 바쁜 나쁜 딸. 엄마가 그동안 힘들었었다며 친가 욕, 아빠 욕, 오빠 욕, 내 욕을 20년 동안 똑같은 내용으로 나한테 자신의 나쁜 감정을 쏟아내어도 나는 그냥 엄마 말에 맞장구만 쳐줘야하는 엄마의 걱정인형. 너무너무 지쳐서 그만해달라고 하면 엄마 얘기도 못들어주고 엄마 스트레스 받는 것도 해결 못해주는 폐륜아. 엄마는 알까? 내가 알고있는 엄마의 입장이 얼마나 많을지? 엄마는 알까? 나한테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누군가의 걱정인형이 되는게 익숙해져서 남들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가고 있는 딸을 엄마는 알까? 그로 인해 이제 사람을 믿기 힘든데 혼자있는게 외로워서 사람을 믿지 못하면서도 사람 곁을 맴도는 딸이란 걸 엄마는 알까? 내 감정을 열심히 죽이고 살아서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게 된지 10년이 넘었다. 매일 웃다보면 행복해질 거 같아서 항상 웃게 되어버려서 어이없거나 황당한 일이 있어도 웃게 되어버렸다. 내가 기분이 나빠도 남들 기분을 신경 쓰느라 웃으면서 장난치듯 불편함을 얘기하게 되었다. 나는 정말정말 눈물이 많아서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면 수를 얼마 세지 않아도 눈물이 났었는데 그렇게 하도 많이 울었더니 이제 눈물도 별로 나지 않는다. 눈물이 매마른 것 같아서 기뻤었다. 더이상 혼자 막힌 코를 억지로 풀어가며 잠에 들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다시 또 눈물이 난다. 나는 어제 또 그렇게 엄마에게 상처를 받고도 남들 앞에서 웃었다. 해맑은 척 무슨 일 없는 척. 아무 말이나 막하는 나로 인해 생겨버린 적막이 무안했고 쓸쓸했다. 지독하게 쓸쓸하고 외롭다. 삶은 정말 지독한 것 같다. 나에게 다음 생이 주어진다면 꼭. 반드시. 깊은 산 속에 파묻힌 돌맹이로 태어나서 아무도 날 찾지 않고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으며 아무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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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h3310 (글쓴이)
2달 전
이번에도 유서를 써놓으면 이런 기분이 좀 나아질까? 겁이 많아서 못죽을 거 아는데... 그거라도 해놓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엄마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내 시간도 멈춰있어요 엄마. 오빠가 괴롭힌다고, 도와달라고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엄마가 저를 비난하셨죠... 그 때 저는 피해자인데 엄마한테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빌었어요. 그리고 통금이 없어도 무조건 집에 9시까지는 들어왔고 자유로운 오빠랑 반대로 저는 착한 아이처럼 자라왔어요. 남들 다 성인 되기 전에 마신다던 커피도 20살 넘어서 처음 마셔보고, 술도 20살 되던 해에 엄마아빠 앞에서 처음 마셔보고, 제가 청소년이었을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영화는 아직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요. 늘 오빠가 속을 썩인다고 저한테 눈물 지으셨잖아요 저는 오빠의 정반대로 살아왔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게 우리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오빠가 너무 부러워요... 오늘 아침에도 오랜만에 집에 오는 오빠가 놀랄까봐 장문의 설명글을 남겨두고 나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며 혼자 펑펑 울고있는 제 모습이 너무너무 초라하고 안쓰럽고 불쌍해요 엄마...
recom
2달 전
다 버리고 독립해서 혼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피해자는 본인이에요
exitisthe
2달 전
글쓴이 분의 엄마는 딸의 감정이나 상황에 관심이 없고, 본인의 입장에 집중되어 있는 분이신거 같아요. 많이 억울하실거 같아요. 해맑은척 하지 않아도 되어요.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요. 이렇게 글로라도 쏟아놓으세요. 더이상 본인을 억울하게 만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