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멋지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언행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저 사람은 저런 부분이 멋있고 예쁘구나,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저런 행동은 정말 보기 싫다. 그리고 끝은 항상 자아성찰과 자책. 난 표현이 정말 없구나. 재밌으려고 한 말이였는데 너무 나댄 것 같다. 이때는 왜 이런 표정을 지었지. 나도 성격 좋아지고싶다.
매번 자책으로 끝나는게 너무 힘들다. 근데 습관이 돼버려서 멈출수가 없어.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누우면 그날 하루 내가 했던 모든 행동과 말들을 상기 시킨다. 이러지말걸. 저러지말걸. 꼭 하나씩은 후회한다.
아무도 나한테 뭐라고 한 적 없는데. 날 비웃고 무시하는 것 같다. 날 하나하나 분석해서 평가하고 있을거야. 근데 사실 사람들은 남에게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누가 날 비웃은 적은 없다.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느낄 뿐. 지난번엔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다 날 쳐다보는 것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미용실같은델 가도 직원이 날 하찮게 생각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실제로 불친절한 곳이 많다고는 하는데, 구별을 잘 못하겠다. 여기 되게 불친절하다고 생각이 들기보다는.. 내가 너무 ***같나 생각한다.
남자친구빼고 모든 사람들이 어색하다. 가족도 어색하다. 대화의 공백이 생기는게 불안하고, 그럴때면 지금 이사람도 어색하다고 생각하겠지 불안해한다. 그냥 다 불편하다.
뭘 위해 살아야하는건지,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다 무슨 의미였는지 모르겠다. 사람을 만날때마다 돌아오는건 자기반성이고, 꿈도 없다. 이런 우울한 감정들을 주변에 말을 잘 못하겠다. 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를걸. 넌지시 빙빙 돌린말로 도움을 청해본적은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없었다. 평소에도 표현을 안하다보니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모든 생각들이 유난인 것 같다. 나보다 더 힘들고 아픈 사정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좋은 가정에서 잘 지내오면서 대학도 무난히 오고 평범하게 지내온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다 모르겠다. 계속 잠만 자고싶다.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멈춰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