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이 심한 것 같아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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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ee982
3달 전
열등감이 심한 것 같아요
첫 문단은 배경이니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정말 잘 했어요. 주변에선 의사하라는 말을 오백 번씩은 했고, 그때부터 제 꿈은 의사였어요. 그래서 명문고등학교에 진학 했고 거기서부터 단단히 꼬였어요. 저는 말 그대로 우물 안 개구리였고 성적은 꾸준히 바닥을 쳤어요. 그때부터 부모님의 은근한 입시 압박이 너무 힘들었고, 외부의 압박으로 생긴 의사라는 꿈도 자연스레 멀어졌어요. 이 시기에 정말 많이 고민 했어요. 내가 진짜 이 직업이 하고 싶은가? 주변 사람들 때문에 하고 싶다고 스스로 오해하는 거 아닌가? 그 결과 그렇다고 느꼈고 대학 진학은 자연과학계열로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는 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힘들어서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잘 한 선택 같아요. 똑똑한데 실수로 수능을 못 본 게 아니라 그게 제 실력인 거였으니까요. (물론 내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일 년은 걸렸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가 배경이고, 제 고민을 자세히 이야기 하면 개인정보가 너무 노출 되어서 어렵네요... 두루뭉술하게 말하자면 고등학교 졸업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도 학벌주의에 찌든 것 마냥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너무 심해요. 대학교 생활을 전면 비대면으로 했어서 친한 친구도 없고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눌 사람은 더 없더라고요... 특히 대학생 커뮤니티에 학교 비하 발언이 올라오거나 지잡대를 운운하는 글을 볼 때마다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고 눈물도 나요. 직접적으로 저에게 하는 말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캠핑이나 여행을 가는 것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은 명문고 졸업생 답게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거든요. 친구들과 술자리나 어디 여행을 다녀오면 막상 갔을 때는 즐겁게 놀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울면서 돌아온 적도 많구요. 돌아와서 하루 이틀 정도는 혼자 별 생각을 다 해요. 그렇다고 현재에 안주하고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아요. 복수전공을 비롯하여 제가 부족한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다만 그럴 때 또 나를 깎아내리거나 내가 소속된 대학을 비하하는 글을 만나면 모든 게 의미 없는 것 같고 하루동안 또 아무것도 못 하고 불안해져요.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타대학 교수님께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데, 내가 너무 없어보이는 학생처럼 보일까봐 100 자도 안 되는 메일을 한 시간 반 동안 쓰고 고치고 쓰고 고쳤어요. 답장이 왔을 땐 조금만 딱딱하거나 단호하게 말씀하시면 아 내가 싫으시구나 내가 별로구나 지금 내가 *** 없게 굴었구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또 심장이 엄청나게 두근거려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 이년 정도 학교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생 때 전전긍긍 했던 학벌보다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는 게 의미있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내 자리에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제 자신이 너무 좋고 즐거웠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얻고자 커뮤니티 글을 자주 접하면서 남들이 제 열등감 포인트였던 점들을 자꾸 깎아내리니까 다시금 망가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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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gsd
3달 전
잘하고 계시네요. 남들이 하는 말 신경쓰지 말고 그냥 본인을 믿고 계속 가세요.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존재해요. 그리고 서로 깎아내리기 바쁜 이 경쟁사회에서 그런거에 휘둘리는 순간 무너지는거예요. 그 사람들에게 글쓴이님을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지마세요. 사람이 어떻게 학벌하나로 정의됩니까. 한가지 면만 보고 전체를 지레짐작하는게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어리석은 사람들의 평가에는 그냥 어쩌라고를 시전하세요. 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사는거고 그 사람들이 비난한다고 해서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것도 아니니까요. 글쓴이님의 선택을 믿고 흔들리지 말고 가고 싶은길 계속 가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학벌...그거 취직에나 좀 중요하지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학교 공부 좀 못한거 별거 아니에요.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 길이 존재하는데 거기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
ee982 (글쓴이)
3달 전
@zgsd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어제 새벽에 글로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조금 괜찮아졌는데 해주시는 말씀 듣고 더 기운 냈어요 내 세상의 주인이 꼭 내가 되는 그 날까지 힘내볼게요 💙
recom
3달 전
편입이라는 제도도 활용해보세요 본인 선택이니 힘내세요 명문고에 갈정도였으면 잘했던거잖아요 과거에 본인이 뭘잘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난 꽤 멋있는사람이구나 느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