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것 같아요..
지금도 아직 학생이라 어리긴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저는 너무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해서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줘도 같이 어울리지 못 했어요
그래서 혼자 책만 보며 친구들이 노는 걸 지켜보기만 했는데 그런 절 아니꼽게 보던 애들이 있었나봐요
어떤 날은 그 애들이 책을 찢어놓고 선생님께 일러서 책을 못 읽는 일도 많았고 구토를 했을 땐 굳이 화장실까지 찾아와서 휴지를 집어 던지더니 더럽네, 역겹네..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그때까진 그게 따돌림인지 몰랐거든요
그냥 내가 실수를 했나보다.. 그러고 넘어갔죠
근데 조금씩 크다보니 내가 당했던 일이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구나.. 를 알게됐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잊자.. 그러고 외면했어요
그러다가 초4 때 그 애들 중 한 명이랑 같은 반이 돼버렸죠
그래도 초4면 반성할 수 있는 나이니까 반성했겠지, 나도 그게 따돌림인지 몰랐는데 걔라고 알았겠냐고 그러면서 다른 애들이랑 똑같은 대우를 해주려 정말 노력 많이했었어요
그래서 일이 터진거 같기도 한데..
그 애는 아직도 제가 싫었나봐요
일부러 같이 다니는 애들한테 거짓말하고 이간질 시키고 책상에 욕설을 적어놓는건 기본에 심지어는 대놓고 쟨 키가 작으니까 같이 다니지 말자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래도 제 친구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헛소리하지 말라고 계속 그랬나봐요
이런 일이 계속 되니까 애들도 걜 상대하기 힘들어 하다보니 점점 피하더라구요
그걸 눈치 챘는지 사과를 하길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지만 쟤가 진심인데 내가 무시하면 쟨 진짜 힘들지 않을까, 뭐.. 또 그러면 그땐 정말 무시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한 번, 두 번.. 결국엔 학기가 끝날 때 까지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걔 입장에선 제가 ***처럼 보였나봐요
전에 애들이 자길 피한걸 가지고 자기가 피해자인 것 처럼 말하고 다니더라구요
처음엔 그러다 말겠거니..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결국엔 걘 학폭 피해자로 전 학폭 가해자로 남았어요
덕분에 남은 2년 내내 욕받이 하면서 학교생활을 했구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누구도 믿음이 안 가요
믿어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구요
뭣보다 가슴이 막힌 것 같아요
그냥 막히다 못해 썩은 것 같아요
평소엔 괜찮은데 울컥할 때 마다 칼로 쑤시는 것 처럼 아프더라구요
더 문제는 저 일들이 있었다걸 아무도 몰라요
알게된 친구들은 저랑 멀어졌구요..
힘든데도 전 웃고 있더라구요
사람들 앞에서는 우는 법도 모르는 사람마냥 웃고만 살아요
그 일이 있던 이후로 두통도 잦아졌구요
제 마음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