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의 사람도 될 수 없는 내가 싫어서
그런 나를 알면서도 자꾸 타인에게 지나치게 마음 주는 내가 한심해서
이젠 나부터도 지난 날의 내 감정이 순수했는지 의심하고 추궁하게 돼서
과거의 내 모습은 물론이고 일상의 내 모습까지 전부 가식과 위선인 것만 같아서
매일 나도 모르게 거친 감정들이 차오르고, 아직은 죽고 싶은 마음보단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큰 나라서 그것들을 끌어안고 버틴다.
그런데 이젠 그냥 다 놓고 편해지고 싶다. 내가 괴로워하는 원인이 무엇이든, 그 크기가 얼마나 되든 괴로움의 주인인 내가 사라지면 괴로울 일도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