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말의 온도에 너무 민감한 제가 미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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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의 온도에 너무 민감한 제가 미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wnbringer
·일 년 전
스물아홉 남자입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매번 벌벌 떨며 안절부절하는 제가 너무 저주스럽고 미워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본인들의 말에 두려워 떠는 걸 보고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정작 나쁜 사람은 전데 말입니다.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잘못한 것처럼 느끼게 하니 이런 악당이 어디 있습니까? 저는 상대방의 언어의 온도가 조금이라도 낮아지면 너무 불안하고 초조해요. 가령 여자친구가 평소보다 애정표현이 조금 적으면 내가 뭔가 잘못했는지 계속 걱정하면서 안절부절... 친구의 카톡 답장이 평소보다 늦으면 지난번에 만날 때 내가 실수한 게 있는가 계속 두려워해요. 제가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하면 제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제게 실망할 거고, 결국 제 곁을 떠날 거라는 강박이 자꾸 저를 힘들게 해요. 이건 제가 생각해도 병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지도 모르겠고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는 제 소중한 사람들이 정말 제 곁을 떠나가버릴지도 몰라요. 이런 저한테 질려서요. 실제로 오늘도 이것 때문에 여자친구랑 트러블이 있었어요. 제가 한두번 이런 게 아니라서요. 조금만 말이 없어져도 눈치를 살피고 불안해하며 화났냐고 물으니까 화가 없다가도 생길 것 같아요. 다 저 때문에...
우울조울망상공황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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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gus5830
· 일 년 전
니기분은니꺼 내기분은내꺼라는 생각을 자주해보세요 저도 남의 기분을 제 멋대로 생각하고 혼자 불안해하는 성격인데 요새는 저사람의기분은 저사람꺼다 나와상관없다고 많이 생각하니깐 조금 괜찮아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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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bringer (글쓴이)
· 일 년 전
@dkgus5830 조언 감사드려요. 그들이 저를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계속 이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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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gus5830
· 일 년 전
@dawnbringer 사람은 누구나 나를 떠나죠 타의이든 자의이든 저도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사람과 손절을 친경험이있어요 저는 그 친구를 정말 나의소중한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사소한일로 돌아서는 친구를보고 나혼자만 생각했다는게 너무 속상했죠 저는 그래서 그친구의 빈자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채울려고했던거같아요 누군가가 나를 떠나도 또 나를 좋아하는사람이 나타나요 너무 초초해하지말아요 그사람들은 다 님을 좋아해서 연락하고 만나는거일꺼니깐요 그럼생각이들때마다 아 머 나좋아하니깐 보겠지 내가싫어하면 나랑 연락하고지내겠어 라고 생각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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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 일 년 전
마카님이 타인의 말 한 마디에 벌벌 떨며 안절부절 못하게 된 계기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령 어린 시절 자기 주장을 펼치다가 모두 보는 앞에서 심한 모욕을 당했다던가. 아니면 유전적으로 자극에 민감한 신경을 타고났다던가. 모든 일이 그렇듯이 결국은 유전과 환경의 합작품이겠지만요. 저는 마카님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은 매번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마카님. 그리고 그러한 확신은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죠. 앞으로의 삶에서 누굴 만나더라도 용기 없고 나약한 자신의 모습만 보여줄 뿐이니까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자기 마음의 작용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 더없이 사랑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내가 느끼는 불안을 나쁘게 생각하지 마셔요. 그 느낌과 반응은 마카님의 신경계에 있어서는 당연한 일이었을 테니까요. 정확한 이유를 잘 모를지언정 내가 느끼는 바를 수용하고 당당해지고자 한다면 마카님이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요. 마카님은 스스로 불안을 증폭하고, 비참한 나를 만들어왔던 거예요.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 불안을 허용하고 당당한 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마카님의 과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