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게 돼요.
저에게는 이제 8년이 다 되어가는 찐친인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원래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공부에 손을 놓은 친구였어요. 근데 제가 한번 각잡고 이친구한테 공부를 가르쳐줬고, 그 이후 얘가 열심히 하더니 저보다도 좋은 성적을 받더라구요.
솔직히 이때가 제 인생 가장 최악의 날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를 도와줬는데 저보다도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저 조금 더 성적이 오르겠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제가 틀린 문제를 그친구는 맞추고 아주 높은 성적을 받았더라구요. 그 순간에 그친구가 당당하게 자기 점수를 공개하면서 실실 웃었는데 겉으론 축하한다고 했지만 정말 치욕스럽더라구요. 그때가 지금 1년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나네요.
지금은 대학생인데 이친구랑 같은 대학에 붙어서 가끔 만나면서 대화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공부나 경쟁만 아니고 성격면에서는 어느정도 대화도 통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공부 면에서만 이친구를 경쟁자라고 느끼게 돼요. 시험도 나보다는 못쳤으면 좋겠고 자꾸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라요.
이게 너무 저 스스로도 고민이라서 고민상담도 받아봤
는데 아직도 고쳐지지가 않네요. 이런 생각 할 수록 저만 손해고 저만 스트레스 받는다는거 잘 알지만 그럼에도 왜 저는 친구를 경쟁자로만 생각하게 되는걸까요.. 평소에 이 친구는 내 찐친이다. 8년지기 친구다 라며 마인드컨트롤 하고 나쁜 생각들 떨칠려고 해도 잘 안돼요. 이친구랑 거리를 둬야할까요.. 제가 힘들 때 위로 해주고 도움을 주는 친구이지만 제가 경쟁자로 생각하는 이 마음때매 너무 괴롭고 힘드네요..
“친구는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놀라겠어요. 자격지심 있어요?”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저도 친구한테 말 안하고 고민하다가 여기에 올리는거에요..
짧은 한 마디라도 조언 해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