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힘들어서 써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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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annamoon
2달 전
그냥, 힘들어서 써보는 글. 현재의 나는 15살, 중학교 2학년. 난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친구들도 많았고 책을 좋아하다보니 어른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무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나는 그 무리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되었다. 결국 흔히 말하는 '아싸'가 되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도 겨우 남아있던 몇몇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정말 소중히 여겼고 내 인간관계의 기초가 되어주었던 아이가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 아이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보았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고, 그 아이가 날 배척하자 난 그 반의 은따로 남게 되었다. 그렇게 1년. 코로나가 터지고, 집에만 있게 되었다. 가족 사이가 굉장히 화목하고 좋은데다, 원래 집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가까운 곳이지만 넓은 평형으로 이사도 갔다. 초등학교는 다니던 곳을 졸업했다. 그 아이가 사과를 했지만 변하지 않는 태도에 이번엔 내가 먼저 절교를 말했다. 끝이라고 생각했다. 중학교에 올라오며 우울감이 심해졌다. 진학한 중학교는 아는 사람이 한 명 뿐이었다. 1학기 때 엄청 철벽치고 예민하게 행동해서 적도 많이 만들었다. 좋을 것이 없다는 것도, 내가 너무 예민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내 행동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친구들이 생겼고, 내 뾰족함도 어느정도 둥글어졌을 때쯤 손톱으로 손목을 긁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2학기가 되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잦아졌고, 몇몇 자잘한 사건들과 함께 우울감도 어떻게 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져있었다. 이때부터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푹 빠지게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몰려오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가장 힘들었었다. 차라리 미쳤으면 하고 생각하게 됐다. 그 아이가 다시 연락을 해왔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용서를 해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 아이가 미운 것도 아니었다. 애증이랄까... 그 아이를 생각하면 복잡한 심정이다. 올해는 변화가 많았다. 일단 과학고등학교에 관심이 생겨 영재원도 들어갔고 학원도 대형학원으로 옮기면서 입시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아빠가 간암 진단을 받고 휴직을 했다. 다행히 수술을 빠르게 했고 병이 깊지 않아서 지금은 복직했다. 어쨌든, 나도 그 일로 충격이 좀 있었다. 결국 더 참지 못하고 내 상황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담은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더 오래 했으면 효과가 있었을까? 상담은 8회로 끝을 맺었다. 이때쯤의 나는 무기력이 더 심했다. 밤마다 자려고만 하면 약간 패닉? 같은 거에 빠져서 잠에 들기가 무섭다. 학교에서는 마음 맞는 친구들을 새로 사귀어서 나쁘지 않았는데, 내 말아먹은 사회성이 또 적을 만들어주었다. 남한테 상처를 주는만큼 고스란히 돌려받는다고 한다면 나는 얼마나 무수한 상처를 받아야할까? 내 성격과 예민함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는 있는데, 고쳐지지 않는다. 1학년 친구들에게도 내가 묘하게 배척받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다. 사람과 멀어지는 일은 항상 고통스러울 뿐이다. 2학기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미움받는 눈엣가시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차라리 인생을 망쳐버리고 싶다. 공부도 취업도 뭣도 안하고 히키코모리로 사는 것도 지금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조금 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내 행동에 죄책감 느끼고 괴로워하지는 않았을텐데. 오늘은 학원에서 선행과 현행 시험을 봤다. 저번 시험보다는 공부를 했는데, 제대로 망쳤다. 하하... 선행은 그렇다 치고 현행도 문제다. 이정도로 개판일 줄은... 과고반에 들어가려면 이것보다 훨씬 잘해야할텐데. 주변에 너무 똑똑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다. 다들 무언가에 노력을 하거나 재능이 있어서 나는 너무나 초라한 우주의 먼지, 아니 그것조차도 되지 못하는 미물로 느껴진다. 외모도, 대인관계도, 끝내 공부에도 특별한 사람일 수 없다면 난 대체 무엇이 되어야하지? 노력하지 않는 내 자신이 싫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다면서 웃긴 영상을 보고 웃고 맛있는 것을 먹는 내가 혐오스럽다. 진심으로 나같은 인간이 살아있을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삶의 의미는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아빠가 말해줬었다.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내가 요즘 생각하는 건 굳이 살아야하냐는 거다.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눈 앞에 가장 쉽고 빠르게 모든 것에서 도망치는 선택지가 놓여있다.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렇다면 굳이 힘들게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나? 죽어버리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 나의 마지막 내가 정리하고 끝내고 싶다. ...힘들다. 지쳤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더 달릴 수 있는 것을 알아서 말할 수가 없다. 내년에는 나와 같은 반이 되기 싫다고 하는 우리 반 누군가의 글을 봐버렸다. 몇 주 전에는 그 아이와 나 사이에 끼어있던 아이 한 명이 친추를 요청해왔다. 거절도 수락도 하지 못하고 방치해놓고 있다. 그냥 사춘기인지, 마음의 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신적으로 검사정도는 받아보고 싶다. 이 얘기도 엄마한테 해본 적 있는데, 엄마가 그 정도로 황당해하고 정색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미성년자는 정신과 방문에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니, 난 가기가 어려운 셈이다. 내가 어른이 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이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내일은 온다. 안 오게 할 방법은 있지만 아마 못 할 거다. 수백번 수천번 생각해봐도 실행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그냥 자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거나 지구가 멸망하거나 했으면. 사라지고 싶다. 도망치고 싶다. 알 수 없을 저 어딘가로. ...자야하는데...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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