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만성적인 우울을 극복할 수 있나요?
병원을 다니지는 않습니다. 병원을 다니기에는 내가 우울한 게 맞나? 이정도로 병원을 가는 게 맞나? 내가 의지가 약한 인간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 스스로 극복할 정도의 문제라고 여겨지면서도 가끔은 너무 자주 그리고 쉽게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무기력해져 자신을 혐오하는 일이 반복되는 며칠이 지나고 또 조금은 나아진 기분으로 일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우울감은 고시공부를 하며 시작된 것 같고, 몇번의 좌절 후 합격을 했는데도 극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임신, 출산, 육아를 겪으며 매우 심해진 것 같아요.
제가 휴직중이라서 시간이 남아돌아 이런 상태인 걸까요? 뭔가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려 하니 온갖 핑계로 실천을 회피하게 되고 가끔은 내가 뭘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생각이 완전 멈춰져버립니다. 마치 머리에 안개가 낀 것 처럼 멍해지고 머리를 쓰는 법을 까먹은 것 같아요.
부지런하고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꿈꾸며 자유로웠던 제가 그립습니다
지금은 그저 게으르고 멍청하고 스폰지 먹은 물처럼 무거운 제가 되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