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열심히 해야 하나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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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ooya
4달 전
왜 열심히 해야 하나요?
항상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살 많은 언니가 중학생일때 경찰에 신고하고 가출을 할만큼 아빠의 폭언과 손찌검이 심했습니다 언니는 흔히 말하는 비행 청소년이 되었고 그런 언니가 눈앞에서 매맞는 장면을 보며 자라면서 저는 공부를 했습니다 학원을 다닐 만큼 넉넉한 형편은 아니여서 중학생때부터 쭉 혼자 공부를 했지만 성적은 꽤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한 중2때부터 왕따를 당하며 자연스럽게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고 전교권에서 졸업힌 저는 자사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자사고에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 경쟁하는건 굉장히 힘들었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며 내신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빠의 폭언은 여전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내내 집에서 항상 공부가 무슨 벼슬이냐는 말을 듣고 지냈습니다 정말 매일매일요 공부가 무슨 벼슬이냐, 야 이 새끼야 너는 대체 하는게 뭐냐 이런 말들만 3년 내내 들었습니다 고2때 내신 경쟁이 가장 치열할때 학교에선 11시까지 야자를 하고 집에 오면 아빠한테 욕 들어먹을 생각에 점점 정신을 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중학생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때를 생각해보면 아빠가 제 뒷통수를 내려치며 야 이 ***년아, ***같은 년아, 개돼지같은 년아 라고 고함치던 것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아빠가 저와 언니를 때리던 방은 따로 있었는데 그곳은 아빠의 책방이였고 거기서 허벅지부터 종아리 발바닥 손으로는 머리와 볼 까지 많이 맞았습니다 고2때부터는 자해가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상처를 보셨고 학교에서 아빠를 가정폭력으로 고발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엔 경찰들이 왔고 당시 기숙사에 살던 저는 부모와 격리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주말에 돌아갈 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년 부장 선생님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에게 부탁드려서 원래 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센터 겸 가정집에 들어가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집은 빈집이었고 저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고2 기말고사 일주일 전에 처음 보는 집에서 혼자 이틀 밤을 지냈습니다 그 이틀 밤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밤을 계기로 제 인생은 확실히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사실 학업 스트레스와 아빠의 욕설은 동시에 견디기가 힘들어서 고2 중반때부터 점점 공부를 놓았습니다 자해를 해가며 수학 문제를 푸는 것도 더이상 하지 못할 만큼 중증 우울증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풀던 기출 문제집은 중간 중간에 눈물이랑 피가 떨어져 있어요 갑자기 바닥으로 꽂힌 내신 점수때문에 과목 선생님들께 연락이 많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자괴감에 죽고싶었습니다 남들이 가장 열심히 산다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저는 우울감에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끝나버린 내신의 기회와 함께 제 인생도 같이 끝나버린 것 같았습니다 모의고사도 간간히 준비하긴 했지만 사실 자사고에서 내신이 확실히 상위권이였기 때문에 상향 지원하여 고려대까지 내볼 수 있는 성적이였습니다 그걸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그냥 죽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3때 철물점에서 산 노끈으로 학교 화장실에서 자살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분명 발이 땅에 닿지 않아도 죽을 수 있다고 해서 가방 걸이에 끈을 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목을 걸고 몇초 지나지 않아 가방 걸이가 떨어졌습니다 수능 날엔 국어영역을 치고 도중에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점수를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재수를 합니다 하지만 아직 너무 심한 우울증으로 공부가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라는 건 알지만 제 인생만 너무 불행한 것 같습니다 저보다 내신 성적이 낮던 애들도 서울에 원하는 대학 잘 가서 너무 잘 지냅니다 나는 그 애들보다 못하지 않았는데 저는 왜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제가 뭔가 크게 잘못한 게 있을까요? 제가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제 삼수를 한다고 해도 대학에 갈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대학에 왜 가야하는지 아니 왜 사람은 열심히 해야하는지 왜 노력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제가 노력했던 것에 대한 보상이나 칭찬 같은걸 받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전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야하나요? 저는 왜 이겨내려고 노력해야 하나요? 왜 살아내야 하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번 수능을 치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더이상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싶지 않습니다
의욕없음트라우마조울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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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jf
4달 전
인생의 의미...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살이유가없다는것으로 결론에 이르니까 생각하지않고 살아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왜사는지 사색하는걸 좋아했는데 아무리생각해도 없어서 유튜브도찾아보고 물어도보고했는데 결론은 저거였어요... 종교를 가지지않는이상..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러 태어났다는 생각을 가진분들은 살이유가 이거겠죠 보육원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날 찾는 아이가 생기거나 대학가서과외하면서 선생님이 너무 도움되서 날 찾는아이가 생긴다거나 하면 그자체로도 살고싶은 이유가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날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기도록 날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도록 내가 어딘가에서 뭔갈 해야하더라구요 난 필요한존재구나 라는게 행복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