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했는데도 자살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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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했는데도 자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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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여러 번의 면접을 거쳐 한 중견기업에 취업 확정을 받고 출근을 앞둔 사회초년생입니다. 누군가한테는 배부른 고민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최근 들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커져 고민 끝에 글 작성합니다. 원래도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약 복용 중인데,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상태가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면접을 다니면서 항상 듣는 말이 "왜 XX(대기업, 전공 관련 전문직 등) 안 가고 여기 오려 하느냐."입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그걸 설명하다 보면 마치 제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우울해집니다. 웃긴 게 제가 무슨 진로를 선택해도 "××(대학) 나와서 ~~하면 아깝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럴 때면 진짜 어쩌라는 건지,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누구 맘대로 가치 판단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 커뮤니티도 직업별, 회사별로 줄세우고 서로 까내리기만 하는 데 신물이 나서 이제 잘 보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취업을 축하하면서도 제가 대기업을 가거나 전문직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시는데, 그게 우울을 더 심하게 만듭니다. 자꾸 행시를 봐라, 시험 준비를 해라 은근히 말씀하시는데 그게 쉬운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건 저인데 과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너무 쉽게 결과만 보는 것 같아서 화가 납니다. 저는 학생 때 수능 준비를 하면서 우울증과 자살충동이 심화된 케이스이고, 그 기억 때문에 시험을 다시 준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그 사실을 아는데 왜 자꾸 제게 같은 길을(오히려 더 힘든 길을) 가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전문직이 아니면, 대기업이 아니면 안 되는 걸까요? 저는 제 선택에 만족하면서 적당히 살고 싶은데, 왜 아무 상관도 없는 주변인이 자꾸 나서서 간섭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좁디좁은 한국에 태어난 게 잘못인 건가 싶기도 하고, 어딘가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나거나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과거에 자살할 찬스가 많았는데 즉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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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V8800
· 일 년 전
작성자분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이 특히 남들한테 좀 관심이 많아요... 아마 위에서 나온 말들도 다 본인들은 툭툭 던지는 말일겁니다 굳이 궁금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런걸 그냥 물어보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짜증나니까 심각하게 귀기울이진 맙시다) 저도 취업할 즈음에 대기업갈 능력이 있으면서 왜 스타트업 기업으로 가냐는 말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남이사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 사람들이 무슨 상관일까 싶었구요...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갈 예정입니다.. 딱히 그렇게 살아도 안좋을게 없더라구요...참견하는 주변사람들 나 대신 돈벌고 경험쌓아줄건가 그런것도 아니면서 오지랖은 디게 넓죠 결론은 이왕 출근하시는김에 업무 보시면서 직접 경험을 하다보면 자기 확신이 생기게 될겁니다 계속 주변 걱정만 듣다보면 팔랑귀가 되어서 혼란스럽기만 하구... 이런 부분은 그냥 본인이 중견기업 다녀보면서 장단점 체크하고 다른데로 이직하면서 경험 쌓아보는게 훨 낫습니다 작성자분은 인내심도 많으시니 꼭 잘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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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111
· 일 년 전
좀 웃기는 얘기지만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속으로 ‘어쩌라고 x발’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난 내 길을 정했으니 더이상 바꿀 생각없다 못박는거예요.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오지랖을 부린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거죠. 이상한 사람은 안보면 돼요. 부모님한테도 존중해달라고 한번 얘기해보는건 어떨까요 제 입장에서 봤을때 님 인생이 너무 부러워요(그렇다고 배부른 고민이란건 절대 아니구요) 이제 직장 다니면서 좀 환경이 안정적이어지면 좋아하는 것만 보고 좋아하는 것만 듣는거예요. 어느정도 귀를 막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 같아요. 이대로 죽기에 당신 너무 열심히 살았잖아! 무거운 주제에 너무 가벼운 답변같기도하지만 진심으로 잘 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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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jf
· 일 년 전
내가 이말하면 또 ***하겠지하면서 말튕겨내는법연습하세요 나랑 그말이랑 일치시키려하지마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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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k10
· 일 년 전
사람마다 추구하는게 다른 건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나중에 죽어서 관짝에 들어가는 건 똑같은데 좀 맘대로 살면 안되는지… 저도 취업 준비면서 그런 번거로운 질문 많이 받았는데 짜증나서 이젠 반대로 그쪽에 물어버려요. 저는 여기가 안정적이고 일하고 싶은 회사라고 생각해서 지원을 했는데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건 대기업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 하시는 거냐? 그렇다면 어떤점이 대기업보다 미흡한 거냐? 알고 싶다. 그리고 부모님은 어차피 대기업을 가든 전문직을 가든 어디를 가든 항상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요. 자식이 더 잘나기를 바라는 욕심? 그런게 어쩔 수 없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어렸을때부터 제가 콩쿨에서 상을 받았는데 왜 학교를 빠져서 개근상을 못탔냐고 하시는 분들이라… 진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좀 그만 냅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