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넘어서, 자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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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da
2달 전
능력을 넘어서, 자질을 넘어서, 주제를 넘어서. 주저함을 집어먹고, 주저함을 표하는 걸까? 닿지 않을 이상을 쫓는 길이 이러함을 알면서도 왔고. 그럼에도 닿는 걸 넘어, 넘어가버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온 순간들을 잊어서 주저함을 표하는 걸까? 현실이란 핑계로 도피하려는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오기에, 주저함을 표하는 걸까? 나는 내 주제를 알고, 닿지 않을 이상을 만들어내고, 그럼에도 발걸음을 들이밀었다. 슬럼프라는 핑계로 만들어온 설정과 플롯들을 보면서 무서움을 느꼈다. 감당하지 못할 걸 만들어놓은 기분에 휩싸여, 지어나가지 못할 거란 두려움에 잠겼다. 지금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막 기록하고 되짚어본 뒤다. 좋은 아이디어다. 그런 것이라면 응당, 써내려가서 세상에 보여서, 그 아이에게도 빛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나는 묵힌 것이 많다.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만해도 사실 소화가 벅차다. 완결까지 쓰고, 연재를 하든 투고를 하든 하려는 것도 다...사실은 겁이 나서다. 잠깐의 정차 외엔 멈추면 안되는 열차가 되어버렸을 때, 감당하지 못해서 이야기가 무너질 것이 겁이 나서다. 그래서 고집스럽게 완결까지 초고를 쓰고 있다. 감당하지 못할 것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되길 바라니까. 지금도 감당을 못하고 탈이 나서, 한쪽 적는데만 적게는 하루에서 많게는 몇달이 걸리기도 한다. 분명 아닌 척 하고 있지만, 내가 초조함에 잔뜩 쫓기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 반동으로 최근엔 몇날 며칠을 게임만 한 적도 있다. 분명 이것은 도피성이 짙어서, 스스로에게 이것 말고 다른 길,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이라도 하러 갈까? 하는 그런 질문을 던지게 했다. 달달함 가득한 질문이었다. 분명, 보통의 일을 하면, 당장 눈에 띄게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될터다. 눈치도 덜 보게 될 거다. 지금 것 받아온 시선도 거둬질 거다. 아마 지금의 초조함도 사라지겠지만. 내가 정한 나는, 내가 아는 나는, 아마 잠들게 될거다. 그만큼 달달하니까. 이런 핑계, 저런 핑계. 참 좋다. 달달함을 찾아 갈 계기가 되니까. 그러나, 지금까지 있어온 내가, 앞으로 있을 내가, 그러면 안된다고 말한다. 끝까지 가봤을 때, 잘못된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도 현재의 나를 제외한 내가 내게 말한다. "그래도 가야된다. 그 끝이 무엇이든 내가 나이고자 한다면 가야된다." 이 말이 천사의 조언인지, 악마의 속상임인지, 그도 아니면, 어딘가의 고집쟁이가 고집을 피우는 건지. 후우... 알고 있다. 나는 부족한 존재다. 모자람이 많은 인간이다. 그럼에도 주제를 넘어가려드는 인간이다. 내가 종종 겪은 슬럼프나 온갖 핑계들은 전부 그렇기에 터져나온 것이다. 어쩌면, 이미 나는 멈추지 않는 기관차에 타고서, 길 그리기를 멈춘 채 흘러왔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죽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을 기차에서 해야 할 것을 종종 주저했는지도 모른다. 결과에 기대는 없다. 그러나 동생이나 부모님이란 가족이 있기에, 잘해주고픈 지인들이 있기에. 어느정도 성과는 나와야 함을 안다. 더불어 주제를 넘어서 완성했을 때를 두려워도 한다. 어떤 사람들 보기엔 우스울 수도 있고,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주제를 넘는 이 이야기를 완성하면, 내가 감당치 못할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너스적인 거라면 완고한 나를 설득해 후련히 손털 핑계라도 될 터인데. 그렇지 않을 거라 예측한다. 그만큼 나는 내 주제를 넘는 짓을 하는 중이다. 그래도 역시, 완고하게 나를 찍어누르는 다른 순간들의 나는 거스르지 못하겠다. 부디 나약한 나 자신이, 핑계거리에 주목하지 않고, 겁을 집어먹지 않고, 현실로 도피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망해도 좋고, 잘 되도 좋다. 감당...까짓 거 닥치면 다 하더라. 그게 사람 인생이다. 나 자신에 대한 잡도리가 이번이 마지막이면 좋겠다. 이야기 짓기는, 죽고 싶다던 소망을 접게 한 일이다. 내 주제에라는 생각이 든다하여도, 쉬이 그만두어선 아니된다. 현역이란 인간들에 비해 내가 부족한 부분들은 분명 다분히 많겠지만, 문장력이 뒤진다는 생각은 없다. 기초도 없고, 읽기 힘들만큼 글이 두서도 없던 내가 이 정도까지 왔다. 지난 세월 동안, 적어도 문장만큼은 성장해왔다. 그래온 순간들이 쌓여있으니까, 그 순간들을 믿자. 그래갈 순간들을 믿자.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알고 있잖아? 감당 못할 순간이 와도, 내 속도를 유지하며, 그 속도로 상황을 끌어가면, 결과적으로 그 순간도 내가 이끌게 된다는 걸. 그러니, 그만 겁내자. 그만 흔들리자. 잡도리도 이제는 정말 정말 최후가 되자. 내가 나를 안 믿으면, 내가 쌓아온 순간과 쌓아갈 순간을 못 믿으면. 누가 나를 믿고, 누가 나의 순간들을 신뢰하겠는가? 지난 날의 운세가 주제 넘는 짓을 알면서도 할 나라고 했다. 그래. 벗어나지 않았다. 동시에 벗어날 선상에 있기도 하다. 쌓아온 순간들로 무장해서 감당해나가게 된다면, 그건 더 이상 주제 넘는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그러니 믿자. 말로만 스스로를 믿는다 거짓부렁하지 말고. 이번엔 진심으로 스스로를 믿어보자. 부디, 내가 다시, 핑계와 변명을 찾지 않기를. 도피를 하려 들지 않기를. 간절히 스스로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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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a
2달 전
글에서 왠지 모를 경건함이 느껴져요.. 글을 읽고 든 개인적인 생각은, 핑계와 변명의 도피가 본래의 목표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원래도 강했지만 더 견고하고, 더 단단하게, 더이상 작은 충격에는 부서지지 않게. rilica님은 도피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그리셨지만.. 글을 읽고나니 왜인지 모르게 도피가 rilica님의 목표를 더 확고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우셨겠죠 ㅠㅠ 그래도 저는 이렇게 이겨낼 rilica님을 알아요. 수고하셨습니다. 싸우고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다시 힘차게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ㅎㅎ 🥰
rilicada (글쓴이)
2달 전
@Dania 보는 방향을 바꾸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걸 배웠어요. 😊 그리고 항상 좋게 여겨주셔서🥰 고마워요.
Dania
2달 전
@rilicada 좋게 봐주셔서 저야 감사하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
rilicada (글쓴이)
2달 전
@Dania Dania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Dania
2달 전
@rilicada 네💗
kaily26
2달 전
릴리카다님의 응원 같이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우리 함께해요 💓🫂
rilicada (글쓴이)
2달 전
@kaily26 끄덕끄덕, 고마워요. 우리 함께 서로를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