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한 기대가 없고 피곤해요
저는 22살인 대학생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우울은 언제나 제 친구처럼 함께였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조금 멀어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인생이 피곤하고 지치기만 하네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짜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이젠 그마저도 너무 귀찮고 무기력해요. 그러면서도 이제 살만큼 살았다는 생각이 하루에 3번 정도는 꼭 드는 것 같습니다. 그냥 어느 날 밤 눈을 감았는데 다음 날 눈을 뜨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또한 매일 밤하고요.
중학교 시절부터 어려워진 집안 환경과 크고 작은 불행들도 견디면 언젠가 해가 뜬다는 마음으로 죽고 싶어도 견디고 또 버티고 나름대로 작은 행복도 찾으려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밤은 제 생각보다 훨씬 긴 건지 여전히 제 삶은 어둠 속에 있고 더 나아지지 않네요... 더 이상 견디기엔 너무 지쳤고 견뎌봤자 더 나은 미래도 없고 한심한 삶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이런 식으로 삶에 대해 노력하기 싫어 핑계로 보일지도 모르는 글을 쓰는 스스로가 너무 싫기도 합니다. 노력하면 삶이 더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핑계만 대는 제가 참 한심해요.
그럼에도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는 여전히 살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일어나기에는 너무 지쳤고 이제는 방법도 까먹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해야 제 삶에 빛이 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