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 올해 초6인데 말이 진짜 없어요
안 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내성적인 애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잘 안 하더라구요...
뭐 먹을래?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 하고 선택지가 있는 질문을 해도 고민만 하고 답을 잘 안 해요.
근데 카카오톡 상태메세지 보면 욕도 쓰고 자기 기분을 나타내는 문장을 잘 쓰던데 뭐랄까...
약간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말을 sns에다가 표현하는 것 같아요.
sns는 자유롭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만 볼 수 있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저는 이게 좀 문제라 생각하거든요..
보니까 전에는 누구 뒷담도 쓰고 욕을 적나라하게 쓴 데다가 자주 바뀌는 게 카카오톡 상태메세지가 이 아이의 감정 스케치북이 된 것 같아요.
자기 감정을 말할 줄 알아야 되는데 초6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질문 하나에도 망설인다면...
과연 나중에 커서 철이 들어서도 대답을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숙모가 심리상담을 다니게 해서 이게 그나마 좀 나아진 편인데 저는 따지고 보면 제3자 입장이라 개입할 수도 없고...
그냥 좀 안타까운 마음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