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때문에 사는 게 힘들면 어떻게 하나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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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부모 때문에 사는 게 힘들면 어떻게 하나요?
안녕하세요 고 1여학생입니다 저희 집은 공부에 되게 엄격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버지에게 공부를 배웠어요. 아버지는 문제를 못 풀면 다 풀때까지 호통치고 심지어는 때리면서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보통 수준의 체벌이 아니였어요. 주된 체벌은 나무로 된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셨는데요.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워서 대신 야구 방망이 손잡이로 머리를 맞거나 아예 방망이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아니면 온몸을 발로 채이는 등 구타당했었죠. 사실 모든 게 기억은 안 나지만 누워서 구타를 당하던 도중 구타가 잠깐 멈췄을 때 보이던 동생의 장난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제일 고통스러웠던 건 반나절이 거의 다되는 시간동안 계속 엎드려뻗쳐를 하는 체벌이었는데요. 택배 아저씨가 왔음에도 계속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던 제가 기억이 납니다. 체벌을 당하면서도 온갖 구박은 다 듣고 마침내 끝이 났을 때는 그대로 툭 넘어져서 한참을 못 일어났던 게 생각이 납니다. 머리와 옷은 땀에 쩔어있었고요. 이 밖에도 이것보다 수위가 높은 체벌이 있었습니다. 그건 굳이 말하지 않지만 정말 지옥같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아버지는 지금 와서 이렇게 말해요. 내가 젊었을 때 돈이 없어서 고생했던 것을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어떻게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제 상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릴 때의 저는 굉장히 감정조절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미움받고 언니랑 차별받으면서 자랐습니다. 오죽하면 자기들도 싫어하는 친가에 절 방치해두고 영화를 보고 다녔을까요. 말은 안 했지만 상처가 컸습니다. 나는 감당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도. 가족들이 날 버거워해서 날 방치했다는 사실에도요.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자기절제가 전혀 안 이루어져서 그나마 상위권이었던 중학교 성적이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학생 때와는 다르게 아버지와 사이도 좋지 않고 오히려 갈등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제가 싫나봐요. 저는 누군가의 사랑담긴 지지가 절실히 필요했고 이유없는 위로와 평범한 아이들의 취미생활이 부러웠습니다. 아버지는 저뿐만 아니라 자식 중에 뭔가 심사에 뒤틀리는 일을 하면 술마시고 소리지르고 폭언하고 폭력적이게 변해서 너무 무섭습니다. 솔직히 죽을까봐 겁나요. 제가 아버지를 미워해도 될까요? 이런 부모 두신 분들 있으신가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저 정말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분노조절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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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gggt
6달 전
저도 아버지께서 다 널 위한거라며 호되게 가르치셨는데요.. 맞기도 많이 맞았고 집에서도 쫒겨나보고 심한 말들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느는건 공부가 아니라 거짓말이더라구요...ㅋㅋㅋㅋㅋ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비슷한 점들이 보여서 ... 저는 고2때 집을 나와서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 경우가 특별한거지만.. 저는 학교에서 저를 보호해주겠다 하고 어머니 아버지께 생활비같은 걸 지원하지 않으면 신고를 해버리겠다 했거든요. 다른 고민거리가 많긴 하지만 집에 들어가야한다는 두려움만큼은 없어졌으니까요..ㅎㅎ이 글을 쓰신 분께서 아버지를 미워하셔도 되냐고 하셨는데,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버지를 미워하고 집을 나오는 결정을 하기까지 몇년이 걸렸지만 사연자님께서 미워할 용기를 가지게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는 제가 사연자님의 집안 사정을 다 아는것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라 말을 잘 못드릴 것 같아요 😭 집을 나오는 것도.. 나쁘진 않답니다 :) 많이 힘드시죠 ... 앞으로는 행복해지시길 빌게요 ☺️
비공개 (글쓴이)
6달 전
@ggggggt 감사해요...그럼 지금도 아버지와 교류는 없으신가요?
ggggggt
6달 전
네 저는 집을 나오기로 결심했을 때 문자랑 전화랑 다 차단했습니다 :) 아버지한테 연락오는게 두려워서요..ㅎㅎㅎ
Clarissa
6달 전
저도 부모를 미워해서 괴로워했던 입장인데요 죄책감없이 미워하셔도 될거 같아요 신체적 학대는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어요 부모의 역할 중 가장 기본이 사랑인데 사랑은 커녕 학대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었으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집중하고 공부하나요 정말 마음 아프네요 .. 건강한 가정에서 자란 이는 쉽게 얘기 할 수 있어요 부모에게 잘해야된다고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얼마나 아픈지 공감 못할거예요 하지만 자기 역할 제대로 못한 부모는 미워하셔도 됩니다 죄책감 느끼지 마요 자기 자신 지켜주세요 꼭
비공개 (글쓴이)
6달 전
@ggggggt 그럼 아버지랑 같이 지내는데 그럴 땐 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떨떠름하게 반응하면 술마시고 화내고 폭력적으로 변해서 최대한 살갑게 반응해야 하려나요...
비공개 (글쓴이)
6달 전
@Clarissa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ㅜㅜ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해줘서...다 제탓인것만 같았어요 혹시 합리화를 하는 것뿐인지 솔직히 무섭기도 했고요
Clarissa
6달 전
본인탓 하지마요 ㅠㅠ 17살 소녀가 혼자서 감당하기 얼마나 힘들겠어요.어린나이에 여기서 글도 쓰고 문제상황을 해결하려 하는 모습보니 마음에 강인함도 있다고 보여요. 진심으로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ggggggt
6달 전
저는 아버지랑 지낼 때 최대한 늦게 들어갔어요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학원 보충이 있다고 하던가 스카갔다왔다고 하고 늦게 들어가서 공부해서 피곤하다고 최대한 빨리 자러 들어갔죠. 물론 이것도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