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때문에 사는 게 힘들면 어떻게 하나요?
안녕하세요 고 1여학생입니다
저희 집은 공부에 되게 엄격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버지에게 공부를 배웠어요.
아버지는 문제를 못 풀면 다 풀때까지 호통치고 심지어는 때리면서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보통 수준의 체벌이 아니였어요.
주된 체벌은 나무로 된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셨는데요.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워서 대신 야구 방망이 손잡이로 머리를 맞거나 아예 방망이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아니면 온몸을 발로 채이는 등 구타당했었죠.
사실 모든 게 기억은 안 나지만 누워서 구타를 당하던 도중 구타가 잠깐 멈췄을 때 보이던 동생의 장난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제일 고통스러웠던 건 반나절이 거의 다되는 시간동안 계속 엎드려뻗쳐를 하는 체벌이었는데요. 택배 아저씨가 왔음에도 계속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던 제가 기억이 납니다. 체벌을 당하면서도 온갖 구박은 다 듣고 마침내 끝이 났을 때는 그대로 툭 넘어져서 한참을 못 일어났던 게 생각이 납니다. 머리와 옷은 땀에 쩔어있었고요.
이 밖에도 이것보다 수위가 높은 체벌이 있었습니다. 그건 굳이 말하지 않지만 정말 지옥같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아버지는 지금 와서 이렇게 말해요. 내가 젊었을 때 돈이 없어서 고생했던 것을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어떻게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제 상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릴 때의 저는 굉장히 감정조절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미움받고 언니랑 차별받으면서 자랐습니다. 오죽하면 자기들도 싫어하는 친가에 절 방치해두고 영화를 보고 다녔을까요. 말은 안 했지만 상처가 컸습니다. 나는 감당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도. 가족들이 날 버거워해서 날 방치했다는 사실에도요.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자기절제가 전혀 안 이루어져서 그나마 상위권이었던 중학교 성적이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학생 때와는 다르게 아버지와 사이도 좋지 않고 오히려 갈등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제가 싫나봐요. 저는 누군가의 사랑담긴 지지가 절실히 필요했고 이유없는 위로와 평범한 아이들의 취미생활이 부러웠습니다. 아버지는 저뿐만 아니라 자식 중에 뭔가 심사에 뒤틀리는 일을 하면 술마시고 소리지르고 폭언하고 폭력적이게 변해서 너무 무섭습니다. 솔직히 죽을까봐 겁나요.
제가 아버지를 미워해도 될까요? 이런 부모 두신 분들 있으신가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저 정말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