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지쳐서, 때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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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4D
2달 전
때로는 지쳐서, 때로는 쓰러져 자면서 잠시나마 잊고 싶어서 잘 안 마시던 술을 자주 마시고 배달음식 위주의 폭식을 했더니 결국 몸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왔다. 근데 내가 바란 건 이런 게 아닌데... 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말고 그냥 그만 살면 안 되나? 어차피 내가 여기서 더 살아 봐야 할부대금 갚아 나가는 것 말고는 아무 의미 없는데.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3개, 댓글 10개
66Hope99
2달 전
ㅠㅠ...
RONI
AI 댓글봇
Beta
2달 전
인생이 허무할 때만큼 괴로울 때는 없는 거 같아요. 제가 00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기운이 많이 빠지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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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N
2달 전
토닥토닥...
F44D (글쓴이)
2달 전
@66Hope99 아쉽게도(?) 목숨을 위협하는 건 아니고 그냥 움직일 때 다리 좀 끌고 다녀야 하고 운전에 지장을 주는 정도네요... 어쨌든 오늘도 마음이 휑한데 술을 못 마시게 됐습니다.
F44D (글쓴이)
2달 전
@LoveN 이런 거 말고 좀 큰 게 있어야 하는데... 없네요.
66Hope99
2달 전
저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견디기 힘들 때 술을 찾게 되더라구요. F44D님은 어떨때 술을 찾게 되시나요?
F44D (글쓴이)
2달 전
@66Hope99 1. 그와 사이가 좋았던 날들이 유난히 더 많이, 더 자세하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플 때 2. 그렇게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깝고 화가 날 때 3. 1, 2 등의 이유로 눈물이 나려고 할 때 4. 방에 혼자 있는데 갈 곳이나 할 일이 마땅히 없고 가만히 있으면 추억회상이나 자책으로만 하루를 보낼 것 같을 때 원래 술보다는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 잘 안 마셔서 이유를 찾으려니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최근엔 크게 위의 4개 이유로 마시곤 했습니다.
66Hope99
2달 전
@F44D 정말이지 사랑에는 약도 없는 것 같아요. 과연 무엇이 당신을 치료해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깊은 슬픔에 잠식되어계신 당신께 그 어떤 말이 와닿을 수 있을까요. F44D님께 가혹한 이 세상이 조금은 풀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저 역시도 술 없이는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는 나날들을 겪어봤기에... 현재 가장 힘든 상태이신 것 같다는 어림짐작만 가능할 뿐이지만, 정말 진심으로 F44D님께 괜찮은 시기도 교차되어 나타나길 바라요. 괜찮지 않은 시기가 있다면, 괜찮은 시기도 언젠가 찾아오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작고 부질없는 것이더라도요... 그리고...주제넘은 말이지만, 스스로를 조금 더 챙겨주셨으면 해요. 통제가 불가능한 이 세상에서 그나마 내 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나까지 나에게 가혹하면 정말 슬프잖아요....
F44D (글쓴이)
2달 전
@66Hope99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건 다 실패했어도 '기분 안 좋다고 술 찾지 않는 어른'만큼은 꼭 되고 싶었고 지금껏 살면서 나름대로 잘 지켜 왔는데 힘든 시기가 계속되면서 그런 다짐 '따위'가 되고 자꾸 무시하게 되네요. 그딴 개똥철학 가지고 살아봐야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그냥 며칠이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이겠지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그렇게 빠르게는 회복이 안 되네요. 잊고 싶은데. 남의 일처럼 스쳐 지나가고 싶은데... 이렇게 자주 술 마시고 매일 자책하고 화내고 후회하고 가끔은 울기도 하는 일상이 저를 나아지게 하기보다는 더 가라앉게 만들 것도 알고 있지만 아직은 제 주제에, 제가 저지른(혹은 저질렀다는) 잘못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나아지면 안 될 것 같고, 좀 더 밑으로 내려가서 바닥을 쳐야(그래봐야 아직 병원에서 물리치료나 받는 수준입니다만) 새벽녘 문득 잠에서 깼는데 정신이 날카로워졌을 때처럼 생각이 정리되면서 자연스레 마음에 남은 응어리들이 좀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는 말도 안 되겠죠. 그 머리 아프다는 '중2병' 시절에도 없었던 자해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실제로 도구를 가지고 긁어대기도 했죠. 그래봐야 나아지는 게 없고 오히려 다음날 감추기에 급급하단 걸 알면서도 저를 못 괴롭혀서 안달인 건 어쩌면 상대방을 향한 답답함과 화, 제 나름대로의 억울함 같은 걸 전하지 못하니 그렇게라도 스스로에게 화풀이를 해서라도 감정을 해소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곳에 글을 남길 때는 분명 어느 정도 감정적인 상태지만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일상생활을 전혀 못 할 만큼 슬픔에 빠져 있진 않은데, 대신 마치 컴퓨터를 끄기 전까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쉼 없이 일하는 프로그램들처럼 자책, 의문, 후회 등이 흰 옷에 남은 핏자국처럼 언제 어디서 뭘 하든 마음에 남아 있어서 온전히 일상에 집중을 못 하겠어요. 단순히 배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는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를 조금 더 돌봐야 한다는 것도 막연하게나마 알고는 있는데, 그래서 최소한 예전처럼 이틀에 한 끼 먹으며 에너지 음료로 버티는 삶은 살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너는 너, 나는 나'라고 선을 긋고 손을 씻은 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그렇게 독하게 마음을 다잡지도 못하겠고 아직은 스스로를 용서해줄 수 없달까요. 이러다 정말 픽 쓰러져 버리면 그 때는 명세서를 보고 후회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어차피 내가 쓰러져도 그는, 그들은 오히려 좋아하겠지' 같은 못된 생각도 들고... 어쨌든 제겐 슬픈 결말이네요. 이런 제가 나아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계의 회복이겠지만 그게 안 될 것을 알고 있으니... 결말을 알고 있어서 허망한 마음에 자꾸 스스로를 막 굴리고 잔인한 말들을 퍼붓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위로를 드리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받기만 해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이렇게 되네요...
LoveN
2달 전
@F44D 괜찮아요. 이곳은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공간이니까요. 더 잘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제 체력이 한계라서 문장이 생각나질 않네요 ㅠㅠ.... 이곳에 다 토해내시고 비워지시길 바라요. 음... 오래된 고전이지만, 김광석님의 서른즈음에라는 곡을 두고 갈게요. 위로가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