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이고 진짜 쓸모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남아선호사상 강하고 어머니가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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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23살이고 진짜 쓸모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남아선호사상 강하고 어머니가 시집살이 심하게 당하신 집에서 자라 눈치를 많이 보면서 컸어요. 장녀라 양쪽 감정쓰레기통 역할에 3살 어린 남동생 대리 부모 역할도 했어요. 부모님은 새벽 5시쯤 일나가서 새벽 2시쯤 마치셔서 아예 집을 잘 안들어오셨고요. 좀 커서는 분가했는데 많이 맞으면서 컸어요. 하고싶은거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하면서 살았고요. 친구랑 놀러가본 적도 거의 없어요. 몰래 친구집에 간 적이 한번 있는데 어머니가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찾으셔서 결국 잡혀들어갔어요. 그 뒤론 친구들이랑 놀 생각은 거의 못했고 지금은 친구도 없어요. 공부를 잘했는데 수능 개망해서 가고싶은 대학라인을 못가게 됐어요. 부모님이 아깝다고했는데 재수는 싫어서 유학가려고 준비하다 코로나 때문에 실패했어요. 수능치고 바로 자취해서 혼자 살았는데 너무 우울하고 계속 피곤하고 이상하더라고요. 책을 한장을 못넘기고 배가 안고파서 밥을 며칠동안 안먹는 게 부지기수였어요. 잠을 이틀 내리 잔 적도 있고 씻을 때 너무 어지럽고 죽을 것 같아서 씻다 말고 바닥에 앉아서 몇 분 간 쉬었다 다시 씻었어요. 코피가 자주 났는데 한 번 터지면 한달정도 시도때도 없이 터졌고요. 자주 쓰러졌는데 혼자 있으니까 뒤로 넘어가서 머리 박은 적도 많아요. 세상이 핑돌고 눈앞이 깜깜하게 침잠하면서 정신을 잃더라고요. 여러 색깔이 보이다가 주마등같은 걸 보고 기절하기도 하고. 심각한 건 아니고 한 번 쓰러지면 5분에서 10분정도 기억이 없다가 깼었어요. 유학 실패하고 부모님이 공시준비하라고 해서 공부 시작했는데 솔직히 공부가 손에 안잡혔어요. 해도 머리 속에 안남았고요. 시험 쳤는데 망했고 죽고싶더라고요. 저랑 나이 같은 사촌이 있는데 늘 제가 걔보다 모든 부분에서 좋은 성취가 있었어요. 고등학교도 전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갔고 걘 집 옆 공립고 갔었고요. 근데 모의고사 등급은 저보다 한참 아래인 애가 내신으로 인서울 하더라고요. 꽤 네임드 대학을 갔어요. 첨엔 그냥 잘됐다는 생각만 하고 기뻤는데 주변 어른들이 자꾸 비교하고 대놓고 비웃는 분도 있었어요. 안그래도 그런 상황인데 어머니도 툭하면 비교하는 말을 하니까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래서 준비도 안한 시험 망했는데 죽고싶었나봐요. 자꾸 뛰어내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한테 전화했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공부를 조금씩 하면서 요양하다가 기숙학원에 들어가게됐어요. 첨엔 의욕도 있고 공부도 잘됐는데 나이많은 n수생 룸메한테 가스라이팅을 심하게 당했고 6개월 정도 시달렸어요. 밤엔 잠도 못잤고 걸핏하면 화가나고 눈물이 났어요. 그곳 직원들은 학생들을 돈으로만 보는 경향이 커서 기댈 수 없었고요. 그나마 챙겨주는 언니들이 제가 사이코패스 룸메한테 가스라이팅 당하는 거라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때 전 저도 뭔가 잘못이 있어서 이런 일을 겪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결국 그 룸메가 스스로 나갈 때까지 버티기만 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효율이 안났어요. 내용은 넣어도 넣어도 돌아서면 까먹고 글자가 잘 안읽히고요.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이상하더라고요. 밤에는 늘 몇 번씩 깨고 가위도 많이 눌렸어요. 룸메랑 다른 사람들한테 둘러쌓여있는 데서 토하는 꿈을 꾸고, 어머니가 절 낭떨어지에서 미는 꿈도 꾸었어요. 아버지한텐 맞은 적이 없는데 아버지가 제 몸 위에 올라타서 결박해놓고 주먹으로 패는 꿈도 꿨고요. 저한테 가까운 사람들이 죽는 꿈도 많이 꿨어요. 건망증이 심해져서 기본적인 점수등록하는 조건을 안지켜서 시험 하나는 불합격했어요. 자격증시험 포함해서 1년간 짧은 단위로 시험을 5개 쳤는데 너무 지쳤어요.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자리에 없는 어머니가 저한테 소리치는 환청을 계속 들었어요. 사실 집으로 다시 들어갔을 적에는 헛것도 많이 봤었어요. 고민하다가 어머니한테 말했는데 정신병있는 거냐고 정신병원 가봐야하는 거 아니냐고 화내면서 추궁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부모님 말씀대로 제가 정신력이 없고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거란 생각을 하니까 이젠 덜보는 거 같아요. 기숙학원도 나와서 집에 왔는데 사실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쉬고싶었어요. 배우고 싶은 게 생겨서 그걸 한달정도라도 하고싶었고요. 근데 제 인생에 이룬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어릴 때 좋아하고 잘하던 것들을 공부때문에 미루고 포기하고 살았는데, 23년 간 공부한 것들은 아무 결과를 내지 못했죠. 부모님이 늘 저한테 투자한 돈이 얼만데 아웃풋을 못내냐는 말, 언제까지 뒤봐줘야되냐는 말, 공장이나 가라는 말, 이기적이라는 말, 제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 틀린 거 하나 없더라고요. 동의해요. 진짜 아무 쓸모없고 폐만 끼치는 돈먹는 쓰레기가 됐더라고요. 그래도 부모님은 지금 3달간이라도 준비해서 수능치고 다시 공시도 치라는데 솔직히 힘들어요. 오랜 시간 앉아서만 지내서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에너지도 없고. 근데 경제력이 없으니까 알겠다고 했어요. 혼자 지낼 때 알바 했었는데 부모님이 그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했었거든요. 그래도 내 용돈은 내가 벌어야지 싶어 했는데 발에 화상을 크게 입어서 그만두게 된 적이 있었어요. 괜히 부모님 말 안듣고 설치다가 손해만 본 거죠. 후에는 알바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경제력이 전혀 없다는 거에 늘 죄책감과 부채감이 들긴 하지만요. 부모님이랑 갈등이 생기면 그걸로 공격하는 게 견디기 힘들긴 해요. 근데 어쩌겠어요. 사실이 그런데. 부모님한테 허락을 맡고 기숙학원에서 지내던 언니들을 만나고 왔어요. 짧은 기간에 수능과 공시를 다 준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리고 너무 부모님한테 떠밀리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런 부분을 말했는데 어머니가 귀가 얇아서 팔랑댄다고 괜히 허락해줬다면서 저보고 고마운 줄 모른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시집살이 심하게 했고 열아홉에 취직해서 가족들 먹여살렸는데 저는 상전이 따로 없다면서 제가 부모님을 노예로 부리고 있는 거래요. 저도 힘들다고 말했더니 본인보다 힘드냐고 하면서 심한말도 많이 했고 소리를 엄청 질렀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많이 무서워해서 그런지 상태가 이상해서 그런지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어릴 땐 눈물도 없었고 그거보다 심한말을 들어도 눈도 깜짝 안했는데. 머리가 안돌아가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더라고요. 말 더듬다가 그냥 입 다물었어요. 여튼 어머니가 뻑하면 눈물 짜내면서 피해자인 척 한다고 그러면서 공부하라고 본인 눈이 안보이는 곳에 가서 공부하라고해서 도서관에 왔어요. 근데 명치쪽이 계속 아프면서 눈물이 고이고 속이 울렁거려요. 구토할 것 같이 목구멍도 울렁이고. 머리도 너무 아프고 답답해요. 아무도 저를 몰랐으면 좋겠고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겠어요. 머리카락 한올 안남기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데 불가능한 일이겠죠. 지금 도서관에 앉아있는데 다 잊어버리고 싶고 벗어나고 싶어요. 머리 속에 뜨겁고 묵직한 반죽같은게 간신히 안터지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계속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방법 좀 찾아보다가 정상 아닌 것 같아서 검색창 끄고 앉았어요. 자고 일어나면 좀 괜찮아질까요? 할 게 산더민데 시간이 아깝기도 해요. 계속 안나가고 집이나 기숙학원에만 있어서 언니들 만난 게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한 약속인데. 괜히 만났나 좀 후회되요. 머리가 안돌아가고 충동 때문에 힘들어서 무작정 이 어플을 깔고 썼어요. 의식의 흐름으로 갈겨놔서 쓰레기 조각 같네요. 아무것도 안먹어서 배도 고프고..좀 엎드려서 자야겠어요.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다 쓰니까 감정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예민하고 피해망상이 심한 것 같기도 하네요. 시간, 감정 아깝게 여기까지 안읽으셨음 좋겠는데. 혹시 읽으신 분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미안해요.
전문답변 추천 5개, 공감 6개, 댓글 3개
kaily26
6달 전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오네요.. 저도 같은 남동생 둔 장녀에요.. 항상 무시당하죠.. 공감합니다 ㅜㅜ 대학교는 어느정도 괜찮은데 다녔지만 그 이후가 문제네요 ㅠㅜㅜ 일이 너무 어렵네요 ㅜ
fiftyfive8
6달 전
저도 장녀고 저를 마음대로 휘잡으려는 부모님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서 너무 공감되네요... 낳아줬다해서 자기들이 내 미래를 결정하는 권리가 있는것도 아닌데 불효라면서 울고 때리고... 님도 저도 성인인데 어떻게하면 지긋지긋한 부모님한테서 떨어질 수 있을까요? 힘내요...
utdidudu
5달 전
수능이든 공시든 시험 망쳤다고 쓸모없는 인생인거 절대절대절대로 아니에요!! 23살에 경제력 없는게 일반적인거고 죄책감 느끼실 필요는 더더욱 하.나.도 없는거에요!! 부모님과 소통할 때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셨을텐데 잘 견뎌오셨다고 꼬옥 안고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스트레스 받을땐 집이나 기숙학원에만 있는것보단 밖에 나가서 지인을 만나거나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며 산책이라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힘들때 만날 사람이 없어서 노래 들으며 몇 시간씩 정처없이 걸었는데 그러고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