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으로 시작해 자책으로 끝나는 나날들..
자책은 적당한 선에서는 필요하다고 여겨왔어요. 하지만 최근에 저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제가 그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춘기라 그런지 (물론 핑계죠) 학원 스케줄이나 딱히 약속이 없다면 11시나 돼서 꾸물꾸물.. 일어납니다. (자책 1번)
그리고 1시간동안 밥을 억지로 먹죠. 실은 밥 안 먹고 수액만 맞고 싶단 생각이 든 적도 있습니다..;; 그러곤 책상에 앉는데 그 전에 1시간은 제 거북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12시 정도에 공부를 시작합니다. (자책 2번)
공부를 1시간정도 하면 바로 점심을 먹어야 하죠.. 이 때도 1시간이 소요됩니다;; 책 읽으면서 먹거나 먹는 도중 배불러지면 일어나서 다른 걸 하고 오기도 합니다;; (자책 3번)
자리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지만 집중력은 금방 바닥나곤 하죠. 졸기도 하고요 (자책 4번)
저녁 먹은 후 공부하다가 가족 모두가 자는 12시 쯤 되면.. 공부하기 너무 싫어집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곤하죠.. 근데 조절이 좀 어려워 30분~1시간 반..을 봅니다.. 이 때 자책하죠.. 공부할걸.. (자책 5번)
그러다가 1시쯤 공부를 다시 하려 책상에 앉습니다.. 1시간정도 공부하다 오늘 공부한 시간이 너무 적다는걸 의식하고 자책 및 다른 친구들과 비교를 합니다..ㅡ.ㅡ (자책 6번)
마지막으로 자기전에 한 번 더 오늘 하루에 대한 최종적인 자책을 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엄마께선 제가 원하는 학원 있음 다니게 해주시고 문제집 필요하다 하면 사게 해주시지만 공부에 그리 관섭하지 않습니다. 전 일단 남이 제 일에 끼어드는걸 싫어하기두 하고요.. 아빠는 높은 성적을 바라지만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면 아 공부하는구나 하시고 열심히 하라며 본인 할 일 하십니다.
여기서 제 생각이지만.. 제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부모님들이 보통 비교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제 부모님께서는 비교하시는 편이 아니셔서 제가 하는건 아닐까..입니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거 같아서 걱정되기도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촉박해지면 질수록 맘이 더 다급해져 하던 숙제를 잠시 멈추고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톱 주위의 살을 물어뜯습니다.. 비록 손톱 주위 살들은 하도 많이 뜯어서 굳은살 같이.. 좀 딱딱해져서 피도 안 나고요.. 나봤자 1방울정도..
가끔은 열필이나 샤프 등으로 손가락을 가볍게 여러번 긁어서 피부가 붉어지기도 합니다.
+가끔 감정이 너무 북바치면 눈물이 의도치 않게 나오는데 이것들 모두 잘 생각해보면 완벽주의 성향 그 놈 때문인거 같아요..
딱히 말하고 싶은 상대도 없어 여기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