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이혼을 고민 중이세요.
저희 아빠가 엄마께 너무 무심하세요. 자식들(저와 동생)한테는 부담스러우리만큼 잘 챙겨주시는데 엄마한테는 애정의 눈길 한 번도 안 주세요. 최근에는 아빠가 뭔가를 사오시면 엄마 것만 빼고 사오시고 집안일은 제가 약 20년동안 살면서 단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습니다. 밥 먹고 그릇 치우는 것조차도 안 하셔요. 옛날에 엄마가 저와 제 동생을 육아하실 때면 아빠는 도움도 안 주셨대요. 저희 데리고 어디 한 번 좋은 곳 놀러가본 적도 없다고 하셨어요. 이건 사실이에요. 전 아빠 따라서 즐거운 곳으로 간 적이 약 2번 뿐이거든요. 그러면서 엄마께 할 말은 다 하고 계세요. 솔직히 말하면 저희 엄마도 정리도 좀 안 하시고 말이 살짝 안 통하기는 한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넘길 만하거든요? 근데 아빠는 본인도 안 하시면서 남한테 잔소리도 심하고 하는 말이라곤 늘 불평 불만 뿐이에요. 말투도 항상 명령조로 하시니까 듣기도 거북한데 항상 뭔 일 있으면 엄마한테 시키시니까 보는 저도 엄마가 안쓰러워요. 엄마 생일 한 번 안 챙겨주시고, 결혼기념일은 당연히 안 챙겨주셨어요. 자기는 저희(엄마, 나, 동생)와 친해지고 싶다 하시면서 저희의 말은 한 번도 귀담아 들으신 적이 없고 자기가 싫으면 제가 간단히 산책 가자 해도 안 가셔요. 오로지 귀찮아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요. 그러면서 자기 대신 갈 사람으로 한 명 정해서 그 사람보고 같이 가라며 본인이 직접 명령조로 그 사람에게 말해요. 전 아빠랑 친해지기 위해 가자고 한 건데 자기는 귀찮아서 안 가고, 상대방은 생각지도 않고 가라며 명령조로 말하고. 그리고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아빠가 자기를 부려먹기 위해서 데려왔다고 했대요. 장난이라고 해도 아빠는 항상 사시사철 장난만 걸고 시비만 거시니까 그런 사람이 한 말이라면 장난이든 아니든 전 너무 진심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아요. 화가 날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그냥 들어도 좋은 말은 아니잖아요?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던 말이면 더이상 장난이 아니니까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그딴 장난을 친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에게 지쳐 이혼을 생각 중이시랍니다. 근데 전 여기서 또 고민이 있어요. 정말로 엄마가 이혼을 고민하시는게 맞는 건가 싶어요.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옛날에 화가 좀 많으셨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집안일 하시면서 계속 궁시렁거리셨거든요. 그 궁시렁이 한 두번이면 모르겠지만 계~속 그러시다보니... 핳.. 아빠한테 애정표현 하신 거 본 적도 많이 없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잘한 것 별로 없듯이 엄마는 어땠지 싶더라구요. 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