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내가 있다. 신선함에 진실하게 기꺼워하는 내가 떠올랐다. 신선함이야 말로 정말 극상의 기쁨이었다. 그래서 앎에 기쁨을 느꼈다. 그래서 무언가를 봄에 기쁨을 느꼈다. 무언가를 느낌에도 기쁨을 느꼈다. 비어있던 내 세상에 하나 하나 채워져갈 때마다 나는 기쁨을 느꼈다.
돌이켜보면 이런 기쁨을 잊은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왜 나는 이 보물을 내려놓고 지냈을까? 그런 의문도 들지만, 중요한 것에 초점을 다시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나를 기쁘게 또는 신나게 하는 자극은 신선함이다. 미지가 아닌, 미지를 겪음으로 채우는 것이다.
당장의 내가 이를 다시 접하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러니까, 다시 초점을 여기에 둔다. 신나고 싶으니까. 기쁘고 싶으니까. 내가 겪어나갈 순간들에 색채를 입혀나가고 싶으니까.
자, 자, 그러면 이제 방도를 찾을 차례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 어떤 진창에 쳐박힌다 해도, 천국을 살아 간다해도. 그 끝은 죽음이다. 뭘 어떻게 해도 같은 결말이다. 이거야 말로 진정한 뒷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