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기대서 펑펑 울고 싶어요. 이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이런 내 모습도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요. 울지 말라고 그만 울라고 울음 그치라고 보채지 않는 사람 곁에서 내가 울고 싶은 만큼 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항상 사람들을 만나 애써 감정을 숨겨가며 이야기 해야 하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우울하고 슬픈 사람 곁에는 아무도 오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우울함은 전염되어서 그런 거겠죠. 우울한 사람은 연애도 하지 말래요.
내가 행복하고 밝아져야 사랑 받을 수 있대요. 나는 행복할 자신도 없고, 어쩌다 한 번 잠깐 주저앉더라도 씩씩하게 털고 일어날 자신도 없어요. 그치만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 근데 사람들은 우울한 사람이 싫대요.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
한 번만이라도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감정들, 이야기들을 여과없이 몇 시간이 걸리든 다 꺼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일 같이 혼자 울기에는 너무 힘들고 괴로워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해가 중천을 넘어가는 지금까지 방 안에서 울기만 하고 있는 제가 너무 싫어요. 울음을 멈추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너무너무 죽고 싶어요. 근데 진짜 웃긴 게 만약 누군가가 이렇게 제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저는 또 살아갈지도 몰라요.
이런 제가 너무나도 욕심 많고 이기적인 거겠죠? 세상에 이렇게 우울한 사람을 사랑해줄 사람은 당연히 없는 건데 저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짓거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없을 거 아는데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