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딸 심리상태가 너무 불안해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여중에 진학하면서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 소수이고 근처 초등학교 출신이 대다수로 구성된 중학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초기부터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학교 생활에서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 했습니다. 작년까지 코로나로 집에서 수업 듣는날이 많아서 그런지 단짝 친구 없이 1학년을 마쳤고 지금 2학년에 와서도 단짝 친구 없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 친구가 없는 상황을 아주 외로워 하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친구를 만들어 보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는 않아요. 그런 가운데도 딸아이는 친하고 싶은 친구가 한명은 있는데 그 친구는 친구가 아주 많아요. 그래서 그 여럿으로 둘러싸인 친구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다고 다가가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친구가 친구가 많은것에 불쾌함을 드러내고 미워하는 말을 합니다. 최근 학교에서 체육수업 중 티볼(약식 야구) 선수로 뽑혀 경기에 나가면서 큰 재미와 책임감, 자신감을 가졌었는데 다른반과 경기를 하는 날에 처음 나타난 경기심판이 아이가 보기에는 편파판정을 해서 경기에서 아웃을 당했어요. 그러자 자기자신의 실수에 대한 못견딤, 다른사람들에 대한 부끄러움, 의심스러운 아웃 상황 등이 아이 감정을 나쁘게 만들었고 급기야 집에서 나오는 행동인 머리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머리를 치기도 했답니다. 이 행동을 본 체육교사는 곧바로 아이를 경기에서 빼라고 시켰고 아이는 아무 설명없이 나가기로 되어 있던 경기에 못나가게 된 일이 있었어요. 나중에 담임에게 확인하니 체육교사가 머리를 치는 행동을 보고 아이를 경기에서 빼라고 선수대표에게 지시해서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상황파악을 하면서 엄마로서 담임이나 체육교사의 일방적인 개입이 아이를 더 힘들게 했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아이한테 바로 돌아오는건 없는거 같고 대표선수나 담임선생님까지 믿지 못하게 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아이는 그 일로 상심이 대단히 큽니다. 담임선생님이나 체육교사나 다 자기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위해 주는 척을 한다고 생각하고 감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어요. 학교에서까지 집에서 감정이 격해지면 나오는 과격한 행동이 나타나는것 같아요. 오늘은 경기에 못나가게 되자 화단에 돌을 던져서 담임선생님이 보시고 나무라셨다고 하네요. 집에서도 대화가 안되고 말이 격해지기 시작하면 자기마음을 모른다고 울면서 방문을 닫아버리는데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얘기하는데 듣지 않고 그냥 자리를 떠버렸다고 합니다.
반에서 자신이 뭐라도 잘 하는 모습을 보여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거 같아요. 그래야 반 아이들이 자기를 알아준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그 수단이 티볼 선수로서 잘 해내는 것이라고 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예 경기를 못나가게 된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든거 같아요.
자기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서 울기부터 하고 남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힘들어 합니다. 이제는 엄마 아빠도 자기를 모른다고 하고 가족 아닌 남들이 자기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만 합니다. 오랜 고민 끝에 미술을 전공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미술공부도 최근 그만 두겠다고 하면서 미술도 남들한테 제대로 인정 받으려고 하는건데 이젠 미술을 잘 해도 인정 못받는거 같다고 하며 그만 두겠다고도 하구요. 아이가 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고 자기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