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올리는 제 인생이야기에요.. ㅋㅋ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자살|학업]
알림
black-line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올리는 제 인생이야기에요.. ㅋㅋ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자살을 결심하였는데 죽기 전에 제 삶을 돌아보*** 글 올려보려고해요. 아직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지만 하루빨리 준비해보려구요. 누구라도 그냥 저라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였고 곧 떠날 준비 중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했어요. 우선.. 음.. 어릴 적 얘기부터 하자면 전 어릴때부터 나쁜 아이였어요. 전 항상 좋은 아이이고 싶었는데.. 물론 제 탓이에요. 전 조기입학을 했고, 친해지고 싶은 애들한테 항상 비난받고 놀림당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제가 어리버리하고 말도 잘 못하고 순수한 의도였던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을거란 죄책감을 어린 나이부터 느꼈어요. 내가 잘못됐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자기비하를 했지만 심하지 않았어요. 정말 제가 잘못한 행동이었으니까요. 예를 들자면, 초등학교 수업시간 중에 어떤 아이의 장난을 시작으로 아빠가 돌아가신 친구가 곤란했던 상황이 있었어요. 모든 애들이 차례차례 그 친구에게 아빠가 없는지 물어봤고, 제가 마지막 차례로 단순한 호기심에 물어봤어요.. 그 친구는 반에서 강했던 친구들한테 내지 못한 화까지 저에게 냈어요. 어렸던 저는, 만만한 저한테 전부 화풀이를 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었어요. 제가 어려서 그랬다는 핑계는 쓸모없는 거 알아요. 지금이라도.. 어렸던 너에게 큰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싶은데.. 죽기 전 유서로 남기는 사과밖에 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여간 시간이 지나서 전 진정한 친구를 사겼고, 앞으로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선생님께 ***을 당했어요. 엄마는 믿지 않으셨고, 그 당시 전 불쾌하다는 생각보다 저를 믿지 않았던 엄마에게 미운 감정이 컸어요. 전 그 학원에 오래다녔었고 그 선생님이 제게 한 ***은 허벅지 만지는 행위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전 지금 심한 죄책감을 겪고 있어요.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게 사실을 확인하시고나서야 고소를 진행하셨거든요. 그 당시 허벅지가 만져지는 게 수치스러웠는데 고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죄책감도 얻었으니.. 제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 같았어요. 이미 어긋났었지만요. 그 다음 제게 다가온 건 학업 스트레스였어요. 주위의 친구들은 전부 공부를 잘하고 꾸준히 노력했지만 전 그대로거든요. 전 공부도 여전히 못하고 여전히 한심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자기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 시간에 공부를 해야하는데 어차피 곧 죽을거면 안 해도 될거라는 생각으로 미루고 있어요. 저 정말 저질이죠? 무엇보다 한심한 인생을 살아온 저를 제 자신이 제일 싫어한다는 사실이 자살을 결심한 이유에요. 무척 긴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구라도 제가 자살한 이유를 알아줬으면 했어요. 전 항상 밝은 사람이고, 그래야하기 때문에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상상을 아무도 못했을거에요. 다들 고마웠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ajt
· 3년 전
지금까지 버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wonderdream
· 3년 전
당신의 앞에 언제나 찬란한 빛이 쏟아지길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하지만 1년, 딱 1년만 더 살아보시면 안되실까요? 그 1년동안 속에 묵힌 모든 얘기를 다 꺼내보는걸 추천드릴께요... 후회는 없게.. 그런 후 후련한 마음으로 새인생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모두 제 글에 댓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살면서 못 받아본 위로를 한 자리에서 다 받은 기분이에요. 이렇게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니 잠시나마 제가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3년 전
요즘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마카 님이 혼자가 아니라 걸,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힘내시라고 제가 마카 님을 포근하게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토닥토닥
커피콩_레벨_아이콘
wonderdream
· 3년 전
당신은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무도 당신에게 함부로 할 권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