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록용으로 남깁니다. 마카님들은 모르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무기력증|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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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기록용으로 남깁니다. 마카님들은 모르니까 간단한 설명하나만 하자면 가장 오래된 친구들과의 호캉스계획을 2일전에 취소하고 잠수탄..저입니다. 한달정도뒤에 친구들을 만날 예정인데 그때 아마 쓸 편지의 일부입니다. ㄹㄹ아 안녕 이 편지를 전해줄때면 오랜만에 얼굴보겠네 그동안 보고싶다고 연락줘서 고마웠어 답장못했어서 너무 미안했구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단단해진듯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만나서 대화로하면.. 나는 또 울고 제대로 이야기를 못할거같아서 이렇게 솔직하게 편지로 남겨 작년에 ㅇㅇ에서 일하면서 우울증이랑 번아웃이 너무 심하게 왔던거같아 ㅇㅇ는 나에게 정말 오랜만에 상당히 애착가는 곳이었어 그래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쉬는날도 일끝나고도 온종일 가게생각뿐이었어 애초에 난 일에서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아직 생기지 얼마되지 않은 ㅇㅇ는 하얀도화지같았어 내가 그림을 그릴때마다 하나둘씩 정리되고 안정되어가는 모습이 너무너무 좋았어 하지만 누구나 발들이기 쉬운 요식업이다보니 직원이 자주 드나들며 내가 원했던대로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더라 내가 그곳에 대한 애정이 커져갈수록 나는 나 스스로를 옭아매고 나 자신을 비판해왔어 또한 새로바뀐 점장님이 날 엄청 혼냈어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은 없는데 내말이 맞을수있고 그 분말이 맞을수있는데.. 그냥 성향이 나랑 너무나도 다른사람이었어 무조건 자기말이 맞는사람이었고 자기뜻대로 안되면 화부터 내는사람이었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어딜가도 일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듣는 사람이었는데 그 점장님밑에서 일하니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나는 일도 못하는 사람이구나라고밖에 생각이 안들더라 나의 자존감은 일잘하는거 하나만으로 무너질뻔한 자존감을 여태 버텨왔는데 그것마저도 못한다 생각하니까 우울증,폭식증이 ***듯이 심해져서 매일밤 일끝나고 힘들때마다 술이나 배달음식아니고는 버틸수가 없었어 그냥 마음이 허하니까 속에 뭐라도 들어가야 안정이됐던거같아 울기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울고 감정이 너무 팽팽한 느낌이었어 톡하고만 건드려도 터질것만 같이 매일매일이 아슬아슬했어 너희에게 기대고 싶은 맘도 굴뚝같았지만 서로 많이 바빠 시간이 잘 안맞기도 했고.. 이제는 너희를 만나도 너희가 하는 회사 이야기들이 무슨이야기인지 잘 모를때가 많았어 또 어릴때부터 맨날 너희에게 힘들다.죽고싶다라는 말만 입에 달고 살았던 내가 언제까지나 힘들때마다 너희를 찾을까싶어.. 듣는사람도 지치겠다 싶어서 기대질못했어 가끔 보고싶어서 전화하면 무슨일있어 전화했냐는 너의말에 이제 우리는 무슨일이 있어야만 전화하는 사이인가 싶기도했고 너희에게 그냥 짐이되고싶지않았어 그렇게 나혼자 그냥 더 쌓여왔던것같아 달라지고싶고 변하고싶어서 정신과도 다녀보며 약도 먹었고 운동을 해야하나 공부를 해야하나 취미를 늘려야하나 별별 생각을 많이해봐도 결국 무기력증으로 인해 단 하나도 하질못했어 이성적으로는 너무나도 잘 아는데 그냥 쉬는날 잠자고 먹는것 외에는 단 하나도 하지 못했어 쉬는날 잠도 15시간이상 기본으로 자고 일할때 9시간을 자고 출근해도 몸이 도저히 풀리지가 않았어 그러다보니 작년 봄-여름즈음부터 쉬는날은 아무도 안만나고 잠만 자게되고 그렇게 잠을 잤는데도 내 피로는 갈수록 누적이되었어 시간이 더 지나 가을즈음엔 때론 성격파탄자인가 싶을만큼 별거아닌 사소한일에도 짜증이 솟구치고 또 그 별거 아닌일로 짜증냈다는 내가 한심해서 자책하는게 반복됐어 그리고 그 점장님밑에서 계속 일하니까 내가 분명 싫어했던 그분의 말과 행동을 내가 직원들에게 곧이곧대로 따라하고있더라 내가 우울증이 심해진걸 가게에서도 알아서 일주일씩 휴가도 몇번을 주고 했는데도 그냥 쉬는게 쉬는게 아니더라구 일주일동안 단한번도 밖에 안나가고 오히려 집에만있으니 무기력증이 점점 극대화됐어 사실 살도 많이 쪄서 밖에 나가는게 무서웠어 그냥 일.외모 등 모든 부분의 자존감도 이미 폭락한 상태라 누구 만나는것도 너무너무 두려웠고 사실 작년에 너희집에서 셋이만났을때도 정말로 많이 티안내려 노력했어 이미 살찐 내모습이 또 자책하게 만들면서도 그냥 이대로 살다 죽어야지 싶은 생각만 자꾸 들면서 또 폭식하고.. 목구멍까지 차올라 배가 터질것만 같아도 그냥 입에 쑤셔넣기만했어 그러다 작년 12월에 밖에서 술 진탕먹고 기억도 잃고 술취해서 넘어졌는데 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줄줄나고 앞니가 부러졌어 그때 이제 술이깼지 새벽에 응급실을 두군데 갔는데 둘다 급한환자가 많다고 퇴짜를 맞고 같이 술먹었던 동생 두명이 약국찾아서 데리고가서 응급치료해줬는데 눈물밖에 안났고 너무 그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또 내가 한심스러운거야 난 그날 그냥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지금생각해보면 참 별거아닌데 난 그날 인생이 무너지는것만 같았어 어릴때 30살까지만 살아야지 했던게 그래도 늘어서 40살까지는 하고싶은거 하며살고 죽자 였는데 이 나이도 그냥 많이 먹은것 같았어 그래서 그날 집에가서 술기운에 정신과에서 받은 수면제 다량먹구 낚싯줄로 목을 매려고했어 근데 진짜 웃긴게 여러번감았는데도 내 무게때문인지 낚싯줄이 끊어지더라 그러니까 그냥 너무너무 속상했어 그러다 울면서 내가 스스로 119에 전화해서 억울하다고 죽고싶은데 왜 못죽냐하니까 그때 전화받으신분께서 아직 죽을때가 아니라서 끊어진게 아닐까요 하시더라 그러고 수면제랑 술기운에 잠이들어버렸어 눈을뜨니 나는 응급실이었고 정신이 좀 드니까 정신과선생님께서 오셔서 조심스럽게 지금상태는 입원했으면 한다고 말씀하시고는 보호자를 찾으시더라 가족들이랑 연락을 끊어서 연락할 보호자가 없다고 했는데도 보호자가 와야지만 퇴원이 가능하다고 혼자는 절대 퇴원이 안된다는거야 그걸로 간호사가 20번은 넘게 말하다 결국 가게이사님 불러서 죄송한데 퇴원수속좀 밟아달라고했지 그렇게 퇴원하고 가게에서 한달 휴가를 받은거야 첨엔 그만둔다했는데 붙잡아서 한달 쉬고오라 하신거지 그 한달사이에 너희랑 여행계획이 있었는데 한 보름 쉬면서 어디 안나가고 집에만 있으니까 나 스스로 우울증도 더욱 심해지고 한달 중 반이 지났는데 난 변한게 하나없고 오히려 더 비참해지는것만 같아서.. 그래서 여행못가겠다 문득 생각이 들더라고 밖에 나가는거 자체가 무서웠어 그냥.. 그때의 나는 진짜 현실도피밖에 못하겠고 심각한 은둔형이 되어있었어 사람을 만나려고 씻고 화장다하고 옷입었는데 거울을 보니 내가 너무 못나서.. 밖에 못나가겠더라 그래서 약속취소한적도 몇번있어 2월에 가게복귀하고 얼마안돼서 그만둔뒤로는 더더욱 도피밖에 안했었지.. 그래서 내가 너희한테 연락하려는 기간이 길어졌어 정말 미안해 나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 되게 좋아하는 정신과쌤이 있는데 그쌤만나고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 있었던 과거를 아예 잊거나 할순없다고 그치만 정신이 건강해지면 그 생각이 나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수 있다고.. 나는 여태 내가 힘들었던일들을 지우개로 지우듯 지워야지만 내가 편안해질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허심탄회하게 웃고 넘길수 있는 정도는 된거같아 예나 지금이나.. 너희에게는 항상 내맘대로 연락끊고 내가 보고싶어서 연락하고.. 항상 미안해 이번에도 어린나이도 아닌데도 어른답지 못하게 행동하고 이기적이게만 행동해서 미안하구.. 그동안 많이 생각나고 보고싶었는데 내가 다시 연락했을때 그때도 좋게 답장해줘서 고마워 네가 언제든 연락주라고 이젠 뭘해도 이상할거없다고 연락왔을때 정말 고마웠어 그때 바로 연락하고싶었지만 한심한 내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거같아 그래서 괜찮아지면 연락해야지 이생각으로 무너질때마다 너희한테 연락하고싶어서 빨리 좋아지려고 노력했던거같아 시간이 더 길어져서 늦어지면.. 영영 연락할 타이밍을 놓칠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라 그만큼 너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야 정말 고마워 내가 원래 두서없고 글을 잘 못쓰는거 알잖아 그냥 두서없이 진심으로 하고싶은말들 편지썼어 너희에게 이 편지로 위로를 바라는게 아니라 그냥 내 상황이 이랬다는걸 알려주고싶었어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또 아마 오늘 만났을 나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줘서 고마워 너희가 항상 잘되고 행복했으면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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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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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3년 전
진짜 멋지네요... 3년동안 살기 위해서 일도 하고 눈치도 보았잖아요. 조금 더 힘내고 하루하루 견뎌내보면 더 멋진 자신을 만나게 될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dini
· 3년 전
마카님은 멋진 사람입니다. 그 친구들이 너무 소중하겠네요, 힘든다는 말을 꺼내기가 이해를 바라기가 어렵지요, 결국 우린 단단해져야하는 사람인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