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은 사실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순간 잠시 위로가 되어줄지는 모르지만 해결책은 아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게 온전히 외부의 불가항력일 때도 있기는 하지만 내 문제와 한계 때문이라고 여겨질 때가 더 많다. 그럴 때 그게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키가 작아 저 높은 곳의 무언가에 손이 닿지 않을 때. 키가 작은 게 내 잘못은 아니지만 그 상황이 내 문제인 건 맞다. 사람은 그럴 때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하겠지. 그런데 지금은, 그나마 사용하던 도구도 모두 빼앗기고, 도움을 청할 곳도 이제 더 이상 남지 않은 기분이야. 그나마 의지하던 것, 버티던 수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분명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닌데, 내 문제 때문에 해결이 안 되는 것도 맞다. 말장난 같다. 내 잘못이 아니면 뭐 해. 결국 내 탓인걸.
그 시선은 하나도 중요하지않다라는걸 난 살아가면서 깨달아야한다
세상은 유독 나한테 더 가혹한 것 같다
이미 어제가 가버렸다는 사실이 싫다 오늘을 마주해야한다는 사실이 싫다 오늘이 곧 어제가 될 거라고 내일은 곧 오늘이 될 거라고 어쩌면 난 평생, 평생....
깊이 파묻히고 싶다 나도 모르게 허우적거리는 팔다리를 자리고 싶다 그냥 이대로 깊이...
전 미루는 습관이 심해요. 학생이라 영어과외를 하는데 이게 너무 재미없어서 계속 미루게돼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 개씩 꾸준히 잘 했는데 중학교 들어와서부터 계속 미룬 것 같아요. 하루에 20분짜리 수업 1개씩 핸드폰으로 들으면서 문제지를 푸는건데, 이게 10개 넘게 밀리다보니 부담감에 아예 시작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무시하고 냅두자니 선생님께 좀 죄송하네요.. 전에 한 번 문제를 너무 많이 틀려서 화가 많이 났던 적이 있는데 그거 때문일까요? 그리고 예전에 다른 과외도 했는데 그 과외 쌤한테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자랑하니까 그 쌤이 엄청 칭찬해주셔서 기분 좋았던 것 같아요. 그게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이걸 맘 먹고 다 해버리고 싶지만 그냥 시작조차 못하겠어요. 옛날엔 다 하면 성취감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닥.. 그리고 요즘 다른 일도 대부분 재미있다고 느껴지지않아요.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옛날에 게임을 재밌게 많이 했었는데, 요샌 하고 싶은 게임이 딱히 머리에 떠오르지않네요. 근데 또 죽어도 영어는 하기 싫어서 시간 때우기용으로 아무거나 하긴해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가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원인이랑 해결방법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시인 – <다시>
20대 후반이 되면서 점점 생일이 무색해지네요. 생일 축하를 받고싶어졌어요.. ㅎㅎ
어떤 고민이라도 좋다하지만 그래도 그중 일부는 여기다 털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서 그냥 담아두고 살거나, 비밀 상담을 통해 털고 싶다고 생각이 든다. 고민이란게 원래 다양하니까 그중에선 사회적인 정서에 위반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도데체 이건 또 뭐하는 놈인가 하면서 내 평판을 갉아먹을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그런거는 여기다 못털거같다. 그런거는 악플이 달릴 가능성이 높아서.. 거기다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그걸 보면 바로 약점잡기 용도로 쓸거같고... 아무리 익명지키고 특정 상표 언급하지 않는 식으로 적어도 그 글을 쓴게 누구이고 거기서 특정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볼 사람들은 다 알아볼 가능성이 있는법이지... 거기다 이게 누구인지 특정할수도 있는, 쉽게 말해 내 신상을 공개하는것처럼 느껴지는 고민(장례희망, 지금 하는 일, 내가 일하는곳)도 마찬가지로 도저히 털지를 못하겠네. 내 신상털리고 할거같아서. 개인적으로 고민상담은 대부분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종합하는 편이라 한두명의 의견만 듣고 판단하는건 잘 못하는데 어떤 고민은 정말 털어도 될까 고민이다. 오늘도 그냥 담아두게되겠구나.
오늘은 유난히 하루가 더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게..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렸네... 난 아직 발전한게 없는데... 마음가짐도.. 지식도 아무것도 난 발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루가 흘러버리니 참... 허무하다... 정말.. 오늘 하루도 난 발전된게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