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18년만에 한 맞는말의 나비효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저학년]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고3이 18년만에 한 맞는말의 나비효과
커피콩_레벨_아이콘intact119
·일 년 전
저는 그저 모든 부분에서 평균인 고3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아버지가 하시는 불합리한 말에 반박했어요. 아버지는 항상 본인 의견과 상충하는 의견이 나오면 큰소리와 함께 반박하지말라는 뉘양스의 말투를 사용하십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원래 조금 기복이 심하세요. 어떤 주제에 꽂혀서 기분이 안좋으시면 가족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십니다. 좋은날은 되게 기분 좋으시고요 저희는 아무렇지 않게 기분을 맞춰드렸고요. 오늘은 아무 증거(?)없이 의견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니 몰아세우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긴장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그러자 아버지는 너는 학생이고 잘난구석 하나없는 놈인데 이제 어머니를 누명 씌우는 아버지로 만든다고 화를 내시고 대학을 가던말던 호적을 파버리니 마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습니다. 항상 참고 살았고 아버지로부터 구박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이제야 도움이 되는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와 다른 아들의 반응에 놀라셨겠지만 이렇게 반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해왔습니다. 항상 아버지는 화내시고 어머니는 부당하게 혼나시고... 처음으로 맞는말을 한거 같아서 18년의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후 혼내실때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만 들어보면 제가 너무 쓰레기인것 같이 느껴져서 잘못한것만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네요.....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atswim7483
· 일 년 전
제 아버지도 비슷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본인 기분대로 저한테 젓가락질 하나만 잘 못해도 학교도 다니지 말아야 한다니 이런 말 하셨고, 부당한 말에 말대꾸를 살짝 했다는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저한테 노발대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사회성 떨어지니 학교 다니지 말라니, 공부시켜봤자 아무짝에 쓸모없다니..잘난구석 하나 없다니..... 등의 말씀들을 하시는데... 그래도 듣고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으셨으면 해요. 가스라이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절대 마카님이 정말로 못나서 들은 말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해봐도 소통도 잘 안되고, 어른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지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고 하다보니 답답하시겠어요ㅠㅠ 그래도 아버지 그런 말씀 너무 마음에 안 담아두셨으면 해요..! 마카님에게 그닥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intact119 (글쓴이)
· 일 년 전
@catswim7483 감사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갖고 계신분이 위로해주셔서 더 위로가 되는거 같아요 ㅠ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일 년 전
이미 변화가 온걸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변화에요. 참아보려고 하는 것 또한 이미 아버지와 달라요. 그 인내가 쌓이면 당신의 모습일 거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intact119 (글쓴이)
· 일 년 전
댓글봇이 하는 말처럼 인내가 쌓여서 제 자산이 될수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