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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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nmmjh
·일 년 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이런 어플까지 깔줄은 몰랐는데. 고1말때부터 우울증이라고 해야되나 정확히 기억나는게 역사수업을 받던중에 머리가 갑자기 멍해지면서 현실감각이 둔해지고 시야가 좁아진 느낌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하루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똑같아요. 물론 약간 좋아진거 같기도한데 일단 이날 이후로 고2때부터 자신감도 떨어지고 학교생활이 힘들었어요 공부를 해야하는 의욕도 안생기고 원래도 성격이 내성적인 성격인데 내면이 망가지니까 외적인것도 망가지더라고요 점점 머리가 건조해지고 눈썹도 빠지고 여드름도 나고 점점 엉망이됬어요 그냥 거울보면 제자신이 한심해보이고 제입으로 이런말하기 뭐하지만 중학교때는 친한친구들도 있었고 외모가 깔끔해서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았고 저한테 사람들이 다 친절했거든요 고3때는 코로나 때문에 거의 학교를 안갔죠 덕분에 집에서 페인처럼 지냈어요 게임만했죠 집에서 문닫고 밖에도 거의 안나갔어요 오랜만에 연락오는 중학교친구들도 저를 어색해하더라구요 고3때 그렇게 생활하다보니까 자세도 삐뚤어지고 표정도 밝지가 않고 어두워졌어요 점점 공부를 놔버려서 결국 4년제 대학 6군데를 썼는데 다떨어졌죠 살아야되는 이유를 모르겠고 그냥 너무 힘들어서 수능본날 식탁에서 부모님하고 제힘든부분을 얘기하고 재수해도 되겠냐고 말했었는데 아버지가 일단 전문대라고 가라고 나중에 편입하면 되지않겠냐고 해서 전문대 갔죠 아 점점 글이 난해해지고 길어지네요 그냥 쭉쭉 넘어가서 지금은 21살 제가 빠른년생이라 법적으로는 올해 20살인데 휴학하고 현재 친구한명도 없구요 연애도 못해보고 방구석에서 살고있어요 알바 하고 있고 군대가기 2개월 남았죠 중요한건 요즘에 엄마 아빠 눈을 못쳐다보겠어요 옛날에 이러진 않았는데 부모님 뿐만 아니라 밖에서 사람이 옆에 지나가면 땅을 보게되요 대인기피증인가요 마음이 불안한건가요 부모님이 어색해요 대화도 없어지고 힘듭니다 부모님도 저를 불편해하는거같고 제가 이세상에 필요한지 의문이 들더군요 정신의학과가서 상담이라도 받을까 했는데 찾아보니까 가지말라고 하길래 참 힘드네요 누가 내곁에 다가와주고 바꿔줬으면 좋겠는데 망상만 하고 있고 이런 의미 없는 장문글을 다읽으신분들도 없겠죠 그냥 생각나서 써봤어요
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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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s07
· 일 년 전
제가 취준중이라서 그런지 부모님 눈을 똑바로 못 보겠다는 거 왜 이렇게 공감이 되죠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함부로 판단은 못하겠지만 사연자님이 원하는 이상적인 내 모습이(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현재 이 모습은 아니다는 생각때문에 사람만나기도 어려운 거 아닐까요 사실 이건 판단이라기 보다는 제 고백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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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s07
· 일 년 전
그리고 군입대 전이라서 더 그런듯 합니다. 제 경험상 동기들도 딱 사연자님처럼 두 달전부터 수업 집중도 못하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갔다온 다음의 덩그러니 놓여진 나에 대한 고민으로 술로 많은 시간을 보내다 가는 걸 봤거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걱정하지 말라는 건 지금 사연자님 본인이 괜찮은가 하는 고민이요. 군대는 저에게는 미지의 세계라 뭐라고 말씀 못드리지만 제가 보기엔 지극히 자연스러운 20대 초반이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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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mmjh (글쓴이)
· 일 년 전
@01js07 읽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