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과 성격이 많이 부딪치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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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ong995
·3년 전
가치관과 성격이 많이 부딪치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 힘들 때 옆에 있어준 것,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그 사람이 갖고 있어서 배우고, 감동받고, 사랑받는것 때문에 이 관계를 너무너무 지키고 싶었어요. 하지만 바라는 모습이 서로 다르다는걸 점점 깨달았을때 겁이났어요.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사람을 잃고싶지 않은 마음에 좋아하지만 아닌건 아닌거다 말을 하고, 화가나면 화를 내고 그랬어야 했는데 그 사람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게 하려고 너무 눈치보고 맞추려고 애썼어요. 그건 그사람도 마찬가지였겠죠. 저는 교제도중 회사 상사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으로 퇴사를 했고 그사람은 이직을 위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쉴틈없이 살았어요. 쉬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놀고싶었던 저는 미래가 불투명해 바쁘고 예민해진 그사람을 마냥 응원해주고 배려하기에는 그릇이 작았나봐요. 솔직히 버거웠어요. 이미 정을 너무 많이 줘버려서, 나에게 이만큼 또 성의있게 잘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도 들어서 내가 좀더 배려하자, 말을 좀 더 예쁘게 하자, 좀 더 부지런해지자, 못보더라도 징징대지말자 계속 나자신을 가꾸자 그렇게 생각하며 이 시기가 지나가면 다 괜찮을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나봐요. 저는 처음 우리가 가치관 문제로 싸웠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부탁하면 좀 해줄수도 있잖아'라는 말을 듣는 선택을 했고, 사소한걸로 자꾸 부딪치는 우리룰 보며 정 더 붙기전에 그만할까 생각할때도 '사랑한다면 맞춰나갈 수 있는데 왜 포기하려하냐'는 그 말을 믿고싶었나봐요. 현실적이지 못한 소리라는걸 알면서 변할 마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걸 알면서 불구덩이속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너무 힘들 때 옆에 있어줬기 때문에 뭐든 이겨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사람은 나와 있는게 아직은 이득이 많아서 그런 선택을 한거고 저는 제가 좀 손해보고 힘들더라도 믿어보겠다는 마음에 그런 선택을 한거라 여기서부터 어긋났나봐요. 싸움이 잦아지고 저는 늘 사과하고 그사람은 우리가 긍정적인 관계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알고있었어요. 지금 상황에서 저는 그사람에게 도움이 아니라 짐이 된다는걸. 제가 뭔가를 더 시도 할 수록 그 사람은 성가시기만 하다는걸. 그사람의 마음이 떴다는건 '내가 너무 바빠져서 잘해주지 못할까봐 이 관계를 이어가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알았어요. 제가 일로 바쁠때 딱 저렇게 생각했고, 그 때 그사람이 '내가 소중하다면 포기하지말자'고 했기 때문에 저도 제가 소중하고 여전히 좋다면 포기하지말라고 했죠. 끝이 보이는 관계라고 서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이어간 연애는 정말 원치않는 집착과 통제, 눈치와 화냄의 줄타기였고, 사과만 하는 저도 지쳐갔어요. 어느 날 마음이 완전히 떠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날, 별것도 아닌걸로 화를 내는 모습에 저도 이번엔 사과하지 않고 따졌어요. 바로 마음이 떴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믿은 제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편이 마음이 덜아팠어요. 내가 가장 힘들 때 큰 위로가 되었던 사람을 욕하고 원망하면 다시 비참한 나로 돌***까봐 자책하고 또 고민했어요. 마음은 정말 그사람이 상황만 나아진다면, 아님 내가 좀 더 애썼다면, 타이밍이 좀더 잘 맞았다면, 등등 수많은 만약에를 달아서라도 계속 보고싶은데 안되겠더라구요. 그사람은 저를 이제 신경 쓸 수 없어요. 그럴 마음이 사라졌는데 보고싶다 힘들다 말하는게 다 소용이 없잖아요. 제가 한 실수들이 모두 그사람에게 상처가 되어 마음의 문이 닫혔고 그사람에게 맞추려 했던 저 스스로도 어느순간 부터는 자존감를 잃고 사랑받으려 집착하게 되었어요. 사랑에 앞뒤 안재고 성의와 정성을 쏟는건 그사람이 잘 했지만 사랑하는 존재와의 관계를 지켜나가려는 마음은 제가 더 인내심이 많았던가보죠. 저는 겁이많아서 앞뒤 안재고 다 퍼주지 못해요. 그사람은 자기 인생이 가장 소중하죠. 저도 한때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그사람에게 많이 의지하다보니.. 제 인생을 걸고 그냥 그사람과 함께있고 싶었어요. 결혼은 생각도 없던 제게 결혼의 꿈과 조건없는 사랑을 맛보게 해줘서, 그리고는 바빠서 이제는 더이상 잘해줄 수 없어서 정리하는게 맞는것 같다는 이기적인 말을 해서, 너무 원망스럽고 마음이 아파요. 머리로는 이해가 다 되거든요. 지금 상황이 작은 문제들로 다투는데 익숙해 지기엔 너무 바쁘고 예민하거든요. 사랑한다며! 책임져! 같이 헤쳐나가자며! 장거리 되도 그때가서 생각하자며! 내 무슨 모습이든 다 괜찮다며! 암 것도 모르면서 거짓말하고 말 바뀌는게 제일 싫다며 화를 냈던 본인이 결국 현실이 부딪쳐 포기하네요. 그사람은 저보다 어렸어요. 어느면은 저보다 성숙했지만 어느면은 제 20대 초반같았어요. 순수한만큼 따뜻했지만 인연을 위해 자기가 손해까지 보면서 안고가기엔 버거웠겠죠. 다른말로 하자면 그냥... 저에 대한 사랑이 거기까지인 거겠죠. 그걸 깨달으니까 제가 아직 좋아해도 더이상 잡으면 안되겠더라구요. 취업준비를 하면서 그사람 하나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이 상황이, 바쁘다가도 그사람생각에 설렜던 제가 이젠 주말에 그 잠깐의 행복도 사라졌어요. 다시 저 혼자 일어서서 저만의 행복을 찾으러 가야하는데 그냥 원래의 나로 돌아가서 내 페이스를 찾아야하는데 그사람이 해줬던 응원과 격려를 제가 직접 하려니 아직은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를 외롭게 만들어서 그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해야 빨리 잊을텐데.. 마음대로 잘 안되네요. 친구들도 다 타지에 있고 말을 못하니 답답하네요. 그사람은 저랑 다르게 사람을 많이 만나서 늘 바쁘느라 제 생각도 안날 것 같은데 저는 혼자 공부하고 혼자 있으니 시간이 너무너무 느리게가요. 그사람이 사랑을 지키기에는 너무 어리고 저의 외로움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바빴다는걸 인정하고 이해하지만.. 원망스럽고 속상하고 화도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드네요. 사소하게 잘챙겨줬던 기억이 나면 갑자기 울고 또 대판 싸웠던거 생각나면 시간낭비 말고 다시 자소서나 쓰자 하며 이러다보면 괜찮아지겠죠? 시간이 약이라 알지만.. 이별은 매번 힘들어요. 지난 연애는 5년이나 하고도 버텨냈는데. 이번 1년의 연애는 5년때보다 불탔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제가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돌아서야 하니 왠지 미련이 너무나 남네요. 그 지난날들 연애가 다 여자문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서 제가 버리다시피 헤어지다보니 이번 사람은 정말 다 깔끔하고 오히려 원칙주의적이라 우유부단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좋은 사람이지만 서로가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고도 좋아하는 마음이 식어 없어질 때까지 질질 끌고가는 제가 처음으로 구차한 모습까지 안보고 떠나보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잘 하고 있는거겠죠? 언젠가 인연이라면 또 만나겠죠? 아니라면 저와 잘 맞는 또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죠? 스스로 그럴거라고 밤마다 다짐하면서 자요. 그치만.. 혼자 담아두기에 이 감정들이 너무 벅차요. 어서 극복하고 행복했다, 이제 새로운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지 마음이 딱 먹히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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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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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3년 전
그분의 변덕이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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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yoon
· 2년 전
모든 감정이 제 마음과 같아서 오히려 위로 받고 갑니다..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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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ramah
· 2년 전
공감해요 ㅠㅠ 가치관이 너무 다른 남자친구와 2년반을 반동거하며 살다가,, 이별을 준비중인데,, 도저히 제가 마음 정리가 안돼요 ㅠㅠ 가치관 차의로 제가 2번이나 잡았는데.. 이번에는 모르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