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표정이 기억에 남아요
엄마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에 관심이 많고
말도 잘 걸었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는 어릴 적 저는
유치원에서도 혼자 놀고 밖에서 놀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지 사람에게 큰 관심은 없었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표정이 크게 다가왔다는 건
기억이 납니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표정에도 감정이 담겨 있으면
그걸 읽고 기억했어요
그래서 웃는 척하는 것 미안한 척 하는게 다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실제로 친구한테 조심스레 이야기해보니
깜짝 놀랐던 적도 있고요
그거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는 않았지만
요즘 그런 표정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표정으로 기억되고
생각납니다
이런게 저를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하기도 해요
그냥 잊혀지면 좋을 텐데
그때 그 사람 섭섭했어 화났었는데
이러면서 그 표정들이 떠오르는 게 힘듭니다
그 감정이 제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하고
제 감정이 되어버리기도 해서요
이런 감정이나 표정에 관한 기억들이
덜 기억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