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처음은 블로그에 올리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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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al07
·3년 전
난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처음은 블로그에 올리는 팬픽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진로를 작가 쪽으로 희망하기 시작했고, 청소년 대상 글쓰기 대회도 나갔다. 물론 상은 못 받았다. 내 글은 보통 팬픽이어서, 글 형식이 책으로 내는 글과는 달랐고 계획서 같은 건 써본 적도 없었다. 내가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고, 다 미루더라도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작년 12월부터 흥미가 떨어졌고, 이번 4월부터는 손을 대는 일이 적어졌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의 수도 줄었다. 아이디어도 없었고, 무엇보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좋자고 쓰는 글에 점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자 나는 아예 놓아버렸다. 작가가 되겠다고 잔뜩 산 글쓰기 책은 책장에 꽂아놓고 펼쳐***도 않았다. 그러다 쓰고싶은 소재가 생겼다.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아 백지 한글 파일을 켰다. 팬픽이 아니라, 내 캐릭터로 만든 내 글이 쓰고싶었다. 모든걸 다 정해놓고 쓰기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또 막막해졌다. 분명 내 머릿속에 내용부터 진행 방식까지 다 들어있는데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결국 노트북을 덮어버렸다. 이제는 내가 글쓰기를 좋아했던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쓰는 팬픽이어서인지, 진짜 그 행위 자체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꿈도 잃었다. 그러다 어떤 글을 봤다. 눈물나고 때려치고 싶을 때까지, 울고 구역질을 하는 일이 있어도 그 일을 해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약간의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 마침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겠다, 나는 책부터 정독하고 여지껏 내가 썼던 글과 대조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 일을 구역질 날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그 정도의 끈기와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억지로 하다가 글쓰기가 정말로 싫어지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글을 못 쓰고 안 쓴 적은 있어도, 내 인생에 글쓰기가 없었던 적은 없다. 생각이 이렇게 되니 내가 정말 글쓰기를 좋아하긴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하는 적성검사같은것도, 나를 체크하는 게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가 없으면 나는 좋아하는 일도, 원하는 진로도 없어진다. 그게 너무 무섭다. 이제 중3인데 꿈이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목표랄 것도 없고, 대학 진학도 어떤 과 쪽으로 가야할지 정말 막막해진다. 이제 고등학교 진학도 하기 싫어졌고, 지금 안정적아 현실이 바뀌는 것에 거부감이 생겼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나에겐 지금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읽고 짧은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응원도, 경험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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