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되는데도 좀처럼 열심을 내기가 어려워지시는군요. 내 게으름이 이유이겠거니 여겨져 삶에서 똑 떼어내고 싶지만 또 말처럼 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어요.

목표로 한 것이 있고 그것에 맞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으니 자신을 게으르다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한 단어로 마카님의 마음과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 좀더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어쩌면 할만큼 에너지가 나지 않거나 성향상 에너지를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앞두어도 선뜻 하기가 어려울 수 있거든요. 혹은 일생일대의 기회이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라고 표현될만큼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마음에서 거리를 두려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그런 부담감 등으로 하기 어려운 것인데 ‘게으름’이라는 자신의 특성이라 여기시다 보니 점점 더 스스로에게 실망도 되고 자책도 되시는 것 같아요.

위에 언급드린 것처럼 이 시험에 내가 왜이리 의욕을 내기 어려운지를 먼저 살펴주세요. 에너지가 너무 많이 빼앗기는 일들이 있다면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것들을 그냥 유지한다는 마음으로 한계를 정해두는 것이 필요할 거에요. 또 평소 뭔가 대비할 때 꾸준히 열심히 하는 습관이 잘 잡혀 있지 않았거나 혹은 잡혀 있었더라도 이번 시험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하기 어려워진다면 공부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보세요. 제 경우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걸 되도록 오전 시간에 할 수 있게 시간 배분을 해둔답니다. 밤에 어느 정도 잔 경우라면 아침 컨디션이 제일 좋을 수 있고 그럼 뭔가 몰입하기에도 더 나을 수 있거든요. 또 제일 먼저 한 것이니 시간이 적더라도 그 이후로 찜찜함이나 자책감이 덜 들기도 하구요. 시험을 앞둔 사람도 ‘나’고, 중요한 시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나’인데 그걸 못하는 사람도 ‘나’이니 결국 내가 문제라는 식으로 결론이 내려지실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내가 게으르다고 나무랄수록 더 의욕을 내기 어려울 수 있어서요. 힘든 시험을 앞두고 힘들어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거니 그래도 지금 조금씩 해보자고 괜찮다고 자신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것도 필요할 거에요.

내가 나를 지지하기 너무 어려울 때는 상담을 통해 내 의지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피면서 응원을 받아보는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마카님이 자신을 잘 다독이면서 오늘 한걸음 내딛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