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꿋꿋이 버텨온 저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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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지난 시간 꿋꿋이 버텨온 저에게 너무 한심한 마음 뿐이에요. 네명의 동생들을 엄마, 아빠를 대신 해서 케어해온지도 초 2 때부터 시작해 제가 고삼이에요. 동생들을 케어하기도 힘든데 엄마, 아빠의 잦은 부부싸움 그리고 두 분이 저에게 서로의 얘기를 하는 걸 듣는 것 조차 제가 다 해온 일이에요. 집안일 하는 것 조차 제가 공부를 하면서 했고요. 저는 그저 장녀라는 이유로 엄마아빠가 아프시다는 이유로 아무말 하지못하고 해오기만 했고 감정표현도 쉽게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초등학생 때 일찍 철이 들고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선생님들께만 예쁨을 받고 친구들에게는 따를 당하기 일쑤였어요.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이유 뿐만으로요.. 그렇게 가족을 바라보면 희생하고 참아왔는데 어린 나이에 육아스트레스 등으로 신경과를 다니게 되었고 불면증도 시달리며 우울증도 와서 신경과를 다니면서 정신과도 다니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파서 병원을 다니다보니 진로고민에도 의료 쪽도 포함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의 꿈은 영상제작 쪽이라 미디어고를 진학하려고 했다가 중학생 때 진로선생님부터 부모님이 집안사정을 너가 제일 잘 알지 않냐, 너가 최대한 빨리 취업해서 도와야하는 거 아니냐 라고 해서 지금의 보건간호과가 있는 학교를 다니며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보건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을 먹으면서 잘 버티다가 항상 2학년 때 심한 번아웃과 무기력증 등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고삼이 되면서 하던 일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의욕이 생기지 않고 모든 일이 귀찮아지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잘해오던 공부도 안 하게 돼서 걱정이에요. 정신과 상담을 하면서도 동생들, 부모님을 위해서 더 이상 희생하지 말고 지금의 일에 집중하라고 하시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이러한 일을 계속 해와서 그런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는 우울하기만 하고 눈물만 나면서 기쁨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부정적 생각만 하게 되고..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하면서 가족과의 연을 끊을 생각인데 그래도 괜찮을까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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