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족과 살고 있는 30대 입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띠동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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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oonjoono
·일 년 전
저는 가족과 살고 있는 30대 입니다. 저에게는 띠동갑 이상의 나이차가 나는 동생이 있고(동생은 성인 입니다) 평소 아버지가 몇몇 부분에서 보수적인 부분은 심하게 보수적이신 편인데, 제가 잠을 자려다가 동생과 아버지가 큰 소리로 대화를 해서 자꾸 깜짝 놀라게 되길래 자자~(나 좀 자자라는 뜻이었음)이라도 했더니 아버지가 별안간 화를 내시며 저보고 건방지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제가 화를 낸 것도 아니고, 동생도 똑같이 여러번 저와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해 그런 건데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가 잘 가질 않는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제 태도가 잘못되었다시더군요. 아버지 말을 중간에 끊고(사실 제가 말한 타이밍은 대화가 끝나갈때 쯤 동생 목소리가 커졌을 때 였고 둘 다 목소리가 컸습니다.) 말을 했으며 나오지도 않고 누워서 말한 게 잘못이라더라구요. 그리곤 당신이 기분이 나쁘셨고 이해가 안가는 제가 이기적이라고요. 그런데 동생도 몇 번 문을 닫고 소리만 내어 시끄럽다는 의사를 표명했었고 그땐 제 눈 앞에서 별일 아니라는식으로 조용히 하자고 말씀하신 게 여러번 입니다. 심지어 저는 평소에도 제가 방에 들어가서 저녁에 일을 하거나(저는 투잡이라 일 하는 시간이 깁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도 이런 식의 시끄러운 상황이 이어졌을 때 한마디도 안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말을 꺼내본 것이고요. 그리곤 정신이 이상한 애인 건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실제로 제가 정신과 상담을 다닌것도 모르시면서요. 본인 기준에 뭔가 틀어졌다하면, 제가 거기에 반박만 해도 저를 정신에 문제 있는 애 취급을 하세요. 이제는 뭐 상처도 받지 않고요. 제가 궁금한 건, 아버지가 세상 사람들에게 물야봐도 네가 잘못한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본인 기준만 고집하시는 것에 지쳐 저도 누군가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다른 집도 보통 자식이 소란스러워서 조용히 해달란 말 하면 부모님이 건방지다고 여기시는 편일까요? 저도 이젠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비슷한 문제로 평생 부딪히고 있고 이것 말고도 많지만 일단 도대체 세간의 기준이 뭔지 너무 궁금할 지경이예요.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우울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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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4c
· 일 년 전
뭐 대충 야 시끄러워 좀 자자 라고 할아버님께 말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이상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음 모르겠네요. 누군가 해도 되니까 그걸 나도 해도 되냐고 한다면, 음.. 띠동갑 아래 동생 이 다시 띠동갑 아래 라고, 뭐 대충 8살정도하고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당신 머리를 쓰담쓰담하면서 잘했어, 잘했어.라고 한다고 생각해봐요. 다시, 동생이 17살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상당히 건방져보일껄요? 내가 봐주고 넘어가주는선 이라는게 모든이에게, 모든 상황에 공평히 적용되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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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joono (글쓴이)
· 일 년 전
@love4c 이 말 듣고 생각해보니 제가 이해를 할 수 없는건, 아버지가 저한테는 어렸을 때 엄하셔서 해당 상황에서 폭력을 자주 행사하셨고(지금은 덜하시긴 랍니다. 10번 중에 한번?) 동생에겐 손 한번 올린 적 없으세요.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렇겠지 라고 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똑같은 상황/똑같은 나이 기준이었어도 반응이 다르셨어요. 거의 하늘과 땅차이로요. 저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거였나보네요. 글을 쓸 때 제가 전제를 너무 간략하게 설명했나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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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up2
· 일 년 전
ᆢ본문글에서도 말씀하셨듯이 "당신이 기분이 나쁘셨고"와 "이해가 안 가는 저"ㅡ에서 님만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도 님을 (서로) 이해 못하는 상황인데, 참 기가 차서 이젠 웃기는 건 "너가 이기적이다, 정신 이상한 애"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일 수록 그 사람이 그에 가까운 것 같던데.. 보통은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쉽게 말해요, 이해해 보려고 하지도 않고요. 그냥 이해의 폭이 무척 작다고 보면 돼요. 걍 그런 류의 인간상들은 다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말 거든요.... "본인 기준에 뭔가 틀어졌다하면, 제가 거기에 반박만 해도 저를 정신에 문제 있는 애 취급을 하세요."에서도 알 수 있잖아요~ 걍 누구에게나 자기 기준에 안 맞으면 정신에 이상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실 분 같아요, 충분히. 그리고 댓글에서 동생하고 님한테 하는 행동의 차이를 봐도 편애가 분명해 보이고.... 그러나 엄하다고 다 폭력쓰지 않습니다. 악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 일부 가스라이팅의 상황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 좀 극단적 성향을 가진 인간들이 폭력에 핑계랍시고 하는 얘기예요. 두 자식 모두 같은 언행과 태도에 "건방지다"고 하면 님 아버지는 진짜로 '자식들이 부모에게 하는 태도가 참 불량하다' 생각하고 하는 말일 수가 있는데...... 아닌 거 아시잖아요~.. 너무 가스라이팅같은 상황을 많이 겪어서 이젠 자신의 판단력에 의구심이 들 정도라 이렇게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 사실 어렴풋이, 대충 알고 있고 알 것 같지만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모른 척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님이 "이 비슷한 문제로 평생 부딪히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편애와 폭력을 당하면서 계속 붙어 살고 싶은가요? 아직 떨어질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그렇게까지 독립할 결정적인 사안이 없다 싶어 계속 붙어 사실 거라면ㅡ 안됐지만 앞으로는 현실 똑바로 직시하고(본인이 동생과 다른 대우, 편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생은 건방지게 해도 넘어가고 이해해주셔도 님껜 그렇지 않으니, 좀 서럽고 속상하더라도(아마 이미 마음만은 체념에 가까울 것 같지만) 앞으론 님은 동생처럼 하시면 안되고, 그렇게 해서 폭력당할 일을 만들지 마세요. 편히 쉬어도 될 집에서까지 흠잡히지 않게 조금의 긴장감은 항시 갖고 살아야 되니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본인이 이미 그 정도는 받아들이겠다, 감수하겠다 하시면 더 어쩔 도리는 없는 거겠지요~.. 더 이상 그런 비슷한 문제로 더는 계속해서 부딪히며 살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ᆢ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