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주위에서 가시가 돋힌듯한 사람이라는 평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고등학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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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riksen0905
·3년 전
내가 왜 주위에서 가시가 돋힌듯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지 이해한 하루였다 최근 같이 일하던 동생들 몇명이랑 더욱 친해지게 되면서 걔네들이 하는 말인데 너무 지나치게 가시가 돋혔다는것이다 사실 고등학생때도 지금까지 알고 지내는 여사친에게 그런 말을 들은적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친구에게 들은 얘기는 내가 널 많이 변화시켰다, 예전에는 맨날 가시돋힌 말만 하고 밀어내려고만 하고 날카로웠는데 많이 부드러워지고 사람이 달라졌다고 했다 근데 나는 고등학생때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는 나이다 그 일과 최근의 일을 연관지어 생각하니 그 이유가 부모님때이문이란걸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어렸을때부터 싸움이 잦으셨고 중학생때부턴 별거생활을 하시고 1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오히려 사실상 이혼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으시다 엄마랑 아빠랑 싸울때마다, 아빠가 집을 떠나 별거를 할때부터 엄마는 항상 이런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숨길것을 우리 남매에게 당부하셨다 세간의 시선도 좋지 않고 확실히 자랑할만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남들에게 폐쇄적이게 된건 그 이후부터인것 같다 내가 부모님의 이런 사정을 알려도 전혀 나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을만한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나를 오픈하고 그러지 않을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가시돋힌 말등을 내뱉어 나랑 가까워지는것을 사전에 방지했던 것이다 한국의 특징일지 아님 그냥 인간의 특징일진 모르겠지만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아무리 언급을 자제하려고 해도 가족에 대한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아직까지도 가족에 대한 얘기를 꺼려한다 점점 내 가족에 대한 정보를 오픈할 수록 별거나 이혼같은 사실을 암시할만한, 예측할만한 정보를 흘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에는 이런것들을 엄마가 말한것처럼 매우 부끄러워했다 마치 구한말과 20세기 초중반, 재혼여성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듯이 부모님이 이혼한것과 다름없는 이런 상태를 죄스러워했고 부끄러워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믿을만한 친구들에게 이런 사실들을 오픈하고 이런 사실을 안좋게 받아들이고 나라는 인간을 판단할때 이런 부가적인 요인을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잘하는건 아닐지라도 지나치게 위축될필요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나는 내 머릿속 깊은 곳까지 내가 결심한 이 당당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나보다 아직도 친해진 사람들이 이런 나의 모습을 봤을때 나와 나의 가족들을 욕할까봐, 나를 좋지 않게 볼까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있었다 최근에 동생들 중 한명이 어떤 이혼가정의 아이를 얘기하면서 이혼가정이다보니 사랑을 많이 못 받이서 저렇다는 얘기를 당당하게 하는걸 보니 내가 저런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 여태까지 숨겨왔었구나...싶었다 물론 그사람은 내 가정형편을 모르고 한 얘기고 내가 이런 속깊은 얘기를 한다면 사과하긴 하겠지만 굳이 그런 유형의 사람들에게 더 상처받을 필요 없다고 더 당당해져야겠다곤 생각을 했다 아무튼 왜 내가 사람들을 조기에 밀어내는지 좋은 인상을 쳐음부터 마구마구 주는 사람들에게만 오픈하려 하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러니 앞으로 조금씩 천천히 급하지 않게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려는 사람들을 밀어내지 않고 그러나 정말 선넘는 사람들은 쳐내고 조기에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로 생각보다 부모님의 관계가 나에게 끼친 영향이 많았구나... 싶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이런 여러가지 잡생각이 나서 한숨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나이니 더욱 나아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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